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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한가운데서 비에 것은 채
녹슨 펜스에 걸쳐진 토끼 인형을 발견하고
별생각 없이 사진을 찍은 일에서 부터였다.
아마 어린 산책가가 실수로 두고 간 물건이었을 것이다.
토끼 인형은 한참 전에 내린
소나기에 젖었다가 말라가는 중이었다.
방치된 지 좀 된 것 같았지만
주인이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 전혀 건드리지 않았다.
아무렇지 않게 찍은 사진이었고 금방
그 자리를 떴지만 뉴욕에서 돌아오고 나서도
그 이미지를 자주 떠올리게 된 것은 예상 밖이었다.
사진을 찍던 순간을 떠올리면
슬쩍 웃을 수 있고, 숨을 돌릴 수 있고,
뭐든 쓸 수 있었다.
정세랑 - 지구인 만큼 자구를 사랑할 순 없어.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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