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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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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김형경,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1 . 처음에 나는 밤송이 하나를 받아들고 그것이 인생이라 여기며 쩔쩔매고 있었던 것 같다. 손바닥뿐 아니라 온몸을 찔러대는 그것을 버릴 수도, 감싸쥘 수도 없었다. 겨우겨우 밤송이를 까고 그 안의 것을 꺼내 들었을 때는 그것이 인생인가 싶었다. 그럼 그렇지, 어떻게 산다는 게 밤송이 같을 수가 있는가. 그때는 진갈색으로 빛나는 밤톨들을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다. . 그러나 삶이란 그냥 바라보는 것이 아니기에 진갈색 껍질을 벗겨보았을 것이다. 그 안에는 연갈색 융단 같은 보늬가 있었고 그때는 또 그것이 인생인가 싶었다. 밤알을 손바닥에서 굴리며 부드러운 감촉을 즐기기도 했을 것이다. . ⓒ 김형경,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 .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생각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게..
[행복의 모양]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복희의 품 안에서 자라고 그녀의 이웃으로 지내면서 나는 그녀로부터 온갖 종류의 행복의 모양을 배워왔다. 행복인 줄 몰랐는데 행복이었던 것들도 있고 행복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것들도 있었다. 그녀가 나보다 더 많은 걸 행복과 감사로 여긴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 나는 그저 복희를 보고 배운다. 눈물을 참지 말라고 가르쳤던 복희. 감잎차를 수시로 달여 먹으라고 가르친 복희. 길에 떨어져있던 인동초 꽃나무가지를 주워와 화병에 담던 복희. 사십 넘어서 세 평짜리 집에 살면서도 비참함을 모르던 복희. 작은 빌라에서도 온갖 별미의 음식들을 만들어내던 복희. 이름도 복 복자와 기쁠 희자로 된 복희. 내 엄마의 이름을 생각하고 부를 때마다 조금 웃게 된다. 나의 가장 오래된 친구 복희랑 앞으로도 여러 행복의 모양..
[삶의 의미] 도제희,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 모두에게 이런 옛 소설이 설득력 있고 재미있으리란 뜻은 아니다. 세상에 재미있는게 얼마나 많은데 고전이 필수라고 강요할 수 있을까. 더욱이 나는 문학 전문가도 아닌 순수한 독자로서 이 글을 썼기에 고전 문학의 가치를, 더욱이 남의 나라 고전의 가치를 전문적으로 논할 수도 없다. . 다만, 저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을 터인데, 나에게는 그것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읽는 시간이었고, 꽤나 효과적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 삶이 아름답지 않은 순간에 직면할 때 사실 우리와 전혀 상관 없을 법한 그 사람들도 그리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그 와중에 추운 계절의 동백꽃처럼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꽃피웠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 . ⓒ 도제희,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샘터. . 인생은 거기서 거기일..
[살아있어야]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어쨌든 당신과 나는 살아있다. 살아있는 내가 살아있는 웅이를 보고 듣고 있다. 강하고 나약한 당신. 지키고 싶은 게 많은 당신. 그래서 겁이 많아진 당신. 조심하며 살아가는 당신. . 그런 당신에 대해 적는다. 이 글을 살아있는 당신들이 보고 있다. 오늘 밤은 그저 그 사실에 안도한다. 그럴 수 없었던 사람들을 기억한다. 우리가 선 자리에서 무얼 할 수 있는지 생각하며 살아간다. . ⓒ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살아있어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습니다. 살아있어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어요. 살아 있음에 감사한 하루입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히 살아있기를. . 2020.04.01 youtu.be/XWGymEHTNpw [살아있어야]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인생이란] 도제희,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 정말 산다는 건 뭘까? 인생이란 무엇일까? 누군가 지금의 내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이렇게 답하겠다. 나와 상관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나와 무척 상관 있는 일이란 걸 알아가는 과정 같다고 말이다. 파란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에 치일 수 있다. 깊은 밤, 내 침대에서 곤히 자다가 괴한의 습격을 받을 수 있다. 열심히 모은 돈을 보이스 피싱으로 날릴 수 있다. 가족, 친구, 연인 등 절대 그럴 리 없으리라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할 수 있다. . ⓒ 도제희,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샘터. . 인생이란, 나와 상관 없는 일이 상관 있는 일이란 걸 알아가는 과정. 와, 정말 맞습니다. 나는 누구에게 어떤 상관이 있는 사람일까요? . 2020.03.31 youtu.be/8uVQHu5phLQ [인생이란] 도..
[소중한 일상]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나는 웅이가 깊은 물 속에서 온갖 일을 다 하고도 다시 올라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안도한다. 주먹을 하나씩 얹어가며 천천히 올라오는 날도 있었고, 흙탕물을 먹어가며 발버둥치고 올라오는 날도 있었다. 얼마나 쉽게 숨이 끊어질 수 있는지 그는 몸으로 안다. . 우리는 이렇게나 나약하고 가까이 다가온 죽음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건강과 평안이라는 게 얼마나 희귀한 상태인지, 지속하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안다. . ⓒ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소중한 일상, 소중한 건강. 살아있음과 평안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 2020.03.30 youtu.be/qWlUXpphtYs [소중한 일상]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소심하고 약한 마음] 도제희,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 나는 마음이 약한 뭇 동지에게 함께 연습하자고 권하고 싶다. 누가 내 얘기를 하든 말든 상관 없다는 마음가짐, 먹히든 안 먹히든 우선 드립을 치고 보는 뻔뻔함, 마음에 들지 않는 요구는 거절하는 용기, 사사로운 결정은 아무렇게나 내리고 보는 무성의함을 실현해 보자고. . 사람은 쉽게 바뀌는 존재가 아니기에 갈 길이 멀게 느껴질 테지만 무엇이든 첫 걸음이 중요한 법이다. . ⓒ 도제희,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샘터. . 저도 소심하고 거절 못하는 성격입니다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해서인지 스트레스는 거의 받지 않습니다. 그래도 용기내서 첫 발을 내디뎌야 할 때도 분명 있겠지요. 그런 용기가 필요하신 모든 분들께 응원드립니다~ . 2020.03.29 youtu.be/zRxPnZ1Ggro [소심하고 약한..
[물 속 소리]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물 속에서 웅이는 자신의 숨소리를 듣는다. 호스를 입에 물고 있어서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 소리는 끊임없이 들을 수 있다. 물 속에서도 살아서 숨을 쉬고 있다. 자기 숨소리 말고 생물들의 소리도 들려온다. 물이 탁해서 다 볼 수는 없어도 들을 수 있다. . 물고기가 가까이 지나가는 소리. 물고기 뒤에 남은 물방울들이 흩어지는 소리. 저 높이 수면 위에 배가 지나가는 소리. 그리고 자신이 일하는 소리. 생생하게 들려온다. . ⓒ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물 속에서는 소리가 매우 잘 들립니다. 작은 움직임도 큰 소리로 들리는데요. 물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소리가 그립습니다. . 2020.03.28 youtu.be/1Uh5CsS0H90 [물 속 소리]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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