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책
[행복의 모양]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멋지다마라송
2020. 5. 3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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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의 품 안에서 자라고 그녀의 이웃으로 지내면서
나는 그녀로부터 온갖 종류의 행복의 모양을 배워왔다.
행복인 줄 몰랐는데 행복이었던 것들도 있고
행복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것들도 있었다.
그녀가 나보다 더 많은 걸
행복과 감사로 여긴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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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복희를 보고 배운다.
눈물을 참지 말라고 가르쳤던 복희.
감잎차를 수시로 달여 먹으라고 가르친 복희.
길에 떨어져있던 인동초 꽃나무가지를 주워와
화병에 담던 복희. 사십 넘어서
세 평짜리 집에 살면서도 비참함을 모르던 복희.
작은 빌라에서도 온갖 별미의 음식들을
만들어내던 복희. 이름도 복 복자와 기쁠 희자로
된 복희. 내 엄마의 이름을 생각하고 부를 때마다
조금 웃게 된다. 나의 가장 오래된 친구 복희랑
앞으로도 여러 행복의 모양을 알아갈 수 있다면.
오랫동안 그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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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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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모양.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으로 그려봅니다.
기쁨과 긍정은 어떤 모양일까 싶기도 하고요.
조금 더 웃고 조금 더 즐거운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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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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