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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먼이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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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환절기] 가랑비메이커 -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창밖의 환절기와 함께 인생에도 환절기가 당도한 것 같아요. 제 삶의 풍경은 언제나 변함없을 거라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어요. 환절기가 오기 전까지 우리는 그시절, 그 계절이 마치 영원하기라도 할 것처럼 살아가니까요. 하지만 마침내 제 삶에도 마른 기침을 콜록이는 환절기가 시작됐어요. 무심하고 무던하게 환절기를 건너오는 사람들이 늘 부러웠어요. 작은 변화에도 민감한 저는 창밖의 풍경이 달라지기도 전에 퉁퉁 부은 눈과 함께 마른 기침을 뱉기 바쁜 사람이니까요. 매년 찾아오는 계절의 전환에도 이토록 유난스러운 제 인생의 환절기는 이렇게 흘러가고 있어요. ⓒ 가랑비메이커 -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문장과장면들
[있는 그대로] 가랑비메이커 -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영화와 음악을 좋아해요. 언제부턴가 극장보다 미술관을 더 찾게 된걸 보니 미술에도 관심이 커져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게 영감을 주는 건 누군가의 예술이 아니라 바람과 풀, 강, 노을 같은 것들이에요. 그 자체로 온전해서 어떠한 목적이나 세계관을 따라서 가공되지 않은, 아니 그럴 수 없는 있는 그대로의 온도와 촉감, 냄새와 색과 형태예요. ⓒ 가랑비메이커 -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문장과장면들
[너무나 많은 길] 가랑비메이커 -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제게는 수많은 이름들이 있어요. 손을 뻗어서 닿을 수는 없지만 두 눈을 감으면 비로소 선명해지는 이름들이죠. 이름들과 나 사이에는 너무나 많은 길이 있어, 어느 날에는 너무 빨리 도착했고 어느 날에는 영영 닿지 못했습니다. ⓒ 가랑비메이커 -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문장과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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