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정소감

(11)
[공포를 버텨내는] 김혼비 - 다정소감 무엇보다 공포를 버텨내는 힘이 달라졌다. 그라운드 위에서나 그라운드 밖에서나 마찬가지였다. 물리적 충돌을 대면하는 수밖에 없다면 여차하면 나도 육탄 방어할 거야, 때릴 수 있다면 나도 같이 때릴 거야, 라는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지자 공포가 조금 줄었다. 진짜로 그럴 수 있든 없든, 그런 그림조차 그려지지 않았을 때는, 백지처럼 새하얘진 머리와 함께 온몸이 얼어붙어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축구와집주인 ⓒ 김혼비 - 다정소감 안온북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link.coupang.com/a/lNIl7 다정소감:김혼비 산문집 COUPANG www.coupang.com 알라딘 : https://www.aladi..
[나와 다른 빛] 김혼비 - 다정소감 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정원 사진을 찍고, 예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미술관에 가면 좀 어떤가. 유명한 스폿에서 사진 한 장씩 박고 가는 게 여행의 전부면 또 어떤가. 타인이 더 나은 경험을 해보길 진심으로 바라서 하는 조언과, 무작정 던져 놓는 냉소나 멸시는 분명 다르다. 세상의 빛을 보자는 게 관광이라면, 경험에 위계를 세워 서로를 압박하기보다는 서로가 지닌 나와 다른 빛에도 눈을 떠보면 좋지 않을까. ⓒ 김혼비 - 다정소감 안온북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link.coupang.com/a/lNIl7 다정소감:김혼비 산문집 COUPANG www.coupang.com 알라딘 : https://www.al..
[김솔통 같은 글] 김혼비 - 다정소감 앞으로 자주 애용하게 될 마트와 낯을 트기 위해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폈다. 그러다가 발견했다. 한구석에 걸린 처음 보는 물건을. 작은 솔이 수직으로 꽂혀 있는 작은 플라스틱 통으로 이름은 김솔통이었다. 그것은 김에 기름을 바를 때 쓰는 김솔을 담아 두는 통이었다. 김솔통 같은 글을 쓰고 싶다. 그래, 이거였다. 나는 갑자기 김솔통 같은 글을 쓰고 싶어졌다. 지구상의 중요도에 있어서 김도 못 되고, 김 위에 바르는 기름도 못 되고, 그 기름을 바르는 솔도 못 되는 존재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분명 그 잉여로우면서도 깔끔한 효용이 무척 반가울 존재. ⓒ 김혼비 - 다정 소감 안온북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link.cou..


*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