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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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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혼자의 일]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글쓰기는 가끔 잔인할만큼 너무도 혼자의 일인 것 같다. 어떤 수를 써도 결국 혼자 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적어도 그 시작을 서로에게 기댈 수는 있단 걸 알겠다. 우리는 모두 게으르거나 쓸쓸하거나 나약하기도 하여서 뭔가를 혼자서 시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혼자의 일이 아닌게 없습니다만, 서로 기대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뭔가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겁내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야]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동양의 작은 여자가 혼자 한적한 유럽을 돌아다니는 건 실로 몹시 위험했다. "그러니까 슬아야 우리, 환상이라는 걸 잘 다뤄보자." . 유럽을 혼자 여행하는 동안 이토록 불편하다는 게. 공포가 차곡차곡 쌓여서 난데없이 호흡 곤란을 겪는다는 게 조금 부끄러웠고 동시에 답답했다. "세상이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도달해야 할 세상을 믿는 것과 그게 이미 온 것처럼 수행하는 건 달라 보여. 이상적인 세상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 잘 알아야 할 일이 생기는 것 같아." . 하마는 멀리서 당부했다. "겁내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 ⓒ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겁나하는 것도 없고 두려워 하는 것도 없을줄 알았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계속 겁내한다 하더라도 두려..
[나를 포함하지 않는]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나를 포함하지 않는 풍경, 나를 포함하지 않는 삶, 나를 포함하지 않는 국가와 지역, 나를 포함하지 않는 계층과 풍요, 나를 포함하지 않는 자유와 존중. . 그것에 대한 분노와 슬픔. 혹은 그것조차 되지 못해서 쌓이는 우울. 나는 그 우울을 개인 탓으로 돌리지 않으며 우울해하고만 있기엔 아직 여행 초반이다. . ⓒ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우리는 모두 어떤 의미에서는 매일매일 여행 초반입니다. 그러니 어설플 수 밖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야겠습니다. 그래야 조금은 익숙해지고 조금은 성장할 테니까요. .
[마음을 고요하게]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과묵하지만 필요할 때마다 몹시 친절한 이들이었다. 아주 짧은 대화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호흡 곤란이 진정되었다. 여행에서 나를 해칠지도 모르는 타인을 만날까 봐 걱정이었으나 나를 해치는 건 우선 내 정신이기도 했다. . 해외에 갈때마다 내 심약함 때문에 사는게 버겁게 느껴졌다. 꼬냑 두 잔의 힘을 빌려 잠드는데 성공했다. . ⓒ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먼저일까요?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어야 스스로가 온전해질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래도 힘들면 가끔 무엇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의지도 하면서 그렇게 서로 잘 지내야겠지요. .
[마음을 다해 듣는대도]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우리는 가족이어도 서로의 마음에 어떤 지옥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지나갈 때가 많았다. 잘 지내는지, 아프거나 슬프지는 않은지 궁금해 하면서도 다 물어보거나 다 말해보지 못했다. 오랜만에 만나 긴 이야기를 하면 새삼 놀랄 뿐이었다. . 그랬구나, 세상에, 그런 일이 너에게 있었구나, 하고 몇 발짝 늦게 알아주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일이 없었다. 마음을 다해 듣는대도 대부분의 문제들은 철저히 각자의 몫으로 남기 때문이다. . ⓒ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어떤 일이 있어도 내 편이 될거라는 가족, 그런 가족이라고 모든걸 다 이해하긴 어렵습니다. 하물며 친구나 직장 동료를 이해한다는건 또 어떤가요. 아마 타인을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면서 스스로 풀어가기도 하면서 ..
[생각을 공유하지 않고]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글을 읽다가 어느 여자 애가 쓴 한 문장에 오래 머물렀다. '그날 나는 혼자 걸으면서 아무와도 생각을 공유하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았던 것 같다.' 17살의 그녀는 그렇게 적었다. . 나는 부끄러워졌다. 아무와도 생각을 공유하지 않고 홀로 하루를 보낸 적이 언제인지 잘 기억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혼자 어딘가를 걷는 순간은 많았으나 내 생각을 아무와도 공유하지 않은 적은 드물었다. 끊임없이 어떻게든 나를 드러내며 살았다. . ⓒ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나를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를 돌아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나에게 집중하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편안한 일요일 밤 되시길. . 2020.04.12 youtu.be/vtoRlux6c1E [생각을 공유하지 않고]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자기 소개]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그녀는 아주 많은 사람 속에서 살아왔다. 모두가 복희와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복희는 듣는 쪽일 때가 더 많았다. 어느 자리에서도 자신을 먼저 내세우거나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자기가 뭘 하는 사람인지 혹은 무엇을 잘하는지 같은 건 절대 먼저 설명하지 않았다. . 그런 복희에게 자기 소개란 너무도 어색한 일일 게 분명했다. 하지만 이 시대의 취업 준비생들이 모두 하고 있는 일이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자기 소개란 곤혹스러운 일이라고, 나는 복희에게 거듭 말했다. . ⓒ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나를 이야기하는게 참 곤혹스럽다는건 그동안 나를 돌아보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나를 설명해본 적이 없어서일 수도 있겠습니다. 누구보다 나를 돌아보고 나를 다독이고, 나를 응원해..
[내게 남은 말들]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나를 창피하게 만들고 닭살 돋게 만드는 대사와 문장들 앞에서 이제 나는 즉시 박장대소를 하거나 정색을 하거나 손사래를 친다. 그런 말들은 정말 싫다고, 저리 치우라는 표정으로 상대를 바라본다. 비슷한 것을 같이 싫어하는 자들을 만나면 반갑다. 구린 말들을 함께 나열하며 물개 박수를 치고 낄낄대면 아주 통쾌하다. . 그러고 나서 내게 남은 말들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말들을 하고 살면 좋을까. . ⓒ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내가 뱉은 말들은 하늘로 올라가 바람 따라 이동하다가 비와 함께 다시 나에게로 돌아옵니다. 그러니 응원해주는 말과 힘을 주는 말과 도움이 되는 말을 많이 해야겠지요. 오늘도 편안한 밤 되세요~ . 2020.04.08 youtu.be/sdOLW0pX3Ww [내게 남은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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