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에세이추천

(6)
[메테키 교회 절벽] 권호영 -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한 엄마와 아들은 떠나기 전에 교회 벽면에 입을 맞추었다. 차가운 돌덩이에 뜨거운 입술을 맞추는 그들의 심신이 경건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조지아 사람들뿐 아니라 여행자들이 교회를 찾는 이유도 비슷할 것이다. 여행하는 우리에게도 지키고 싶은 삶이 있고, 아픈 과거가 있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한 건 마찬가지일 테니. 절벽 위에 세워진 교회의 위력이 보이지 않는 파장이 되어 도시 전체로 퍼지고 있는 듯했다. #베테키교회 권호영 -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푸른향기
[이거 곧 무너지는거 아니야?] 권호영 -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트빌리시에는 '이거 곧 무너지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될 정도의 오래된 건물이 많지만, 이건 상상보다 더했다. 그나마 튼튼한 건물인데도 그랬다. 바닥도, 벽도, 계단도 곧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 복도 한 구석에서 숨어있던 유령이 튀어나올 것만 같다. 살금 살금 주변을 살피며 걷느라 2층에 있는 집 앞까지 가는 시간이 더디기만 했다. ⓒ 권호영 -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푸른향기
[하늘을 바라보면] 권호영 -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카즈베기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새벽에 눈을 뜨니, 청명한 하늘이 네모난 창을 채우고 있다. '하늘을 바라보면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는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다. 거대한 먹구름은 가고 꼬리만 남았다. 구름보다 맨 하늘의 면적이 넓었고, 하늘은 푸른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다는 진부한 표현이 저절로 튀어나오게 할 만큼 예뻤다.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 하얀 봉우리는 고요하기만 하다. 새벽은 추웠다. 바람에서 하얀 눈 냄새가 났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아침이주는선물 권호영 -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푸른향기
[얼마나 무리하느냐] 정세랑 -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어쨌든 많이 보고 싶었으므로 여행을 크게 즐기지 않으면서도 뉴욕까지 날아갔다. 원만큼만 가까운 친구라면 스리슬쩍 변명하고 가지 않았을 텐데, 누군가를 좋아하면 확실히 무리하게 된다. 아끼는 마음의 척도를 얼마나 무리하느냐로 정할 수 있지 않을까? ◎ 정세랑 - 지구인 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위즈덤하우스
[내 걸음으로 끝까지] 엄지희 - 네가 거기 그대로 있어준다면 제주도 올레길 여행 이후, 나는 변했다. 혼자 여행하는 일이 늘었고, 게으름뱅이처럼 느긋하게 여행하게 되었다. 무슨 일이 생겨도 '어쩔 수 없지 뭐' 라며 넘어갈 만큼 여유가 생기기도 했다. 지금도 틈만 나면 배낭을 메고 제주도에 내려갈 기회를 엿보고 있다. 다시 그 길에 들어선다면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 걸음으로 끝까지 걸어야지. 여행도, 인생도. ⓒ 엄지희 네가 거기 그대로 있어준다면 - 우리가 여행을 다시 부를 때 두사람 출판.
[행복 무한 루프] 양슬아 - 네가 거기 그대로 있어준다면 지금까지도 종종 떠오르는 추억은 그런 사소한 것들이다. 이탈리아 하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가 아닌 아시시. 그 이후 숱한 여행을 경험했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강렬한 자극보다는 잔잔한 감동이 더 자주, 생생하기 되살아나 마음속에 아련하고 행복한 파문을 일군다. 그러고 보면 여행 만큼 효용 가치가 높은 소비도 없는 듯하다. 무조건 떠나기만 하면 행복 무한 루프를 생성하니 말이다. ⓒ 양슬아, #행복 무한 루프 - 아시시, 이탈리아. 네가 거기 그대로 있어 준다면, 두사람.


*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