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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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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오감한 하루. 민바람, 신혜림 - 낱말의 장면들 거듭 생각을 떨치고 숨을 고르며 넘겨야 하는 시간들이 있다. 손가락 하나로 벼랑을 붙들고 있는 날도 있다. 버텨야 하는 하루. 그런 하루가 이어지다 보면 마침내 버티지 않아도 되는 하루가 찾아왔을 때 알게 된다. 조금 더 고요해 질 수 있다는 게 행복이란 걸.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는 지금의 조금 더 고요한 하루가 오감한• 것이라는 걸. 완전히 자유롭고 평화롭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버텨야 하는 하루 속에도 나를 버티게 해준 힘들이 숨어 있음을 똑바로 보게 된다. • 분수에 맞아 만족히 여길 만하다. 지나칠 정도라고 느낄 만큼 고맙다. 주머니 가득 담아온 휴가지의 돌맹이를 닮은 어여쁘고 단정한 단어들. 낱말의 장면들 @민바람 글, 신혜림 사진 서사원
너에게 물들어. 김수진 - 오늘도 나는 당신의 안녕을 빈다 참 예쁜 오늘 너에게 물들어 한껏 초록이 되어볼까 너의 싱그러움을 닮아갈 수 있도록 너에게 물들어 깊은 붉음이 되어볼까 너의 열정을 배워갈 수 있도록 너에게 물들어 새하얀 순백이 되어볼까 어느것에 물들어도 어우러질 커다란 배경이 되어줄 수 있도록 그렇게 너에게 물들어 온 세상을 담을 수 있어 참 예쁜 오늘이다 손끝이 닿을 순 없어도 우리의 깊은 마음이 닿을 거라는 그 믿음 하나로 글을 썼다 ©푸름 김수진 - 오늘도 나는 당신의 안녕을 빈다 이곳
그럼애도 불구하고. 이은정 - 쓰는 사람, 이은정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에 깊은 애정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숨 바쳐 싸우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그 모든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내포한 상황은 하나같이 절절하고 안타깝다. 그 길을 가기까지 많은 고뇌와 갈등에 힘겨웠을 테지만, 결국 시련까지 포용하는 길을 선택한 사람들. © 이은정 - 쓰는 사람, 이은정 포르체
사이에 존재함으로써. 정여울 - 문학이 필요한 시간 제 마음을 둘 곳은 정해진 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존재들의 '사이' 였습니다. 문학은 내게 '사이에 존재하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고통과 나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슬픔과 기쁨 사이, 현재와 과거 사이에 존재하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현재의 나에만 집착하면 결코 보이지 않는 것들을, 저는 모든 존재의 '사이'에 존재함으로써 보고 듣고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나와 타인 사이에 존재함으로써 더 풍요로운 세상과 접촉할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 정여울 - 문학이 필요한 시간 한겨레출판
불완전한 존재임을 기억할 것. 지에스더 - 나는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한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다. 각자의 생각을 말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정답이라고 결론 내릴 수 없다. 한 사람의 판단이 내 인생의 정답은 아니다. 그저 하나의 의견일 따름이다. 내가 다른 사람의 말을 정답이라며 받아들이고 나에게 상처를 줄지, 흘려들으며 내 갈 길을 갈지는 내 몫이다. #불완전한존재임을기억할것 ⓒ 지에스더 - 나는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한다 체인지업
나를 사랑하는 일. 지에스더 - 나는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한다 나는 사랑받고 싶어서 바깥에서 헤맸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얻고자 끊임없이 찾아갔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서도,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다. 나를 사랑하는 일이 왜 이렇게 힘들까? 그건 내 안에 이미 무한한 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든 내 안에 있는 사랑을 선택하겠다고 한 발씩 내디딜 때 조금씩 바뀔 수 있었다. ⓒ 지에스더 - 나는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한다 체인지업
일상을 회복하려는 이들에게. 백승연 - 우주보다 아름다운 너 그렇게 일상 회복을 위한 여러 편의 시와 에세이를 쓰면서 위로라는 것이 반드시 슬픔에 침잠하는 어떠한 감정에의 공감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이곳에서의 소소한 행복과 즐거움을 글로 전하고 아름다운 꽃과 함께 평소 인간이 느끼는 다채로운 감정을 차곡차곡 일깨우는 것도 전쟁으로 인해 무뎌진 감정과 일상을 회복하려는 이들에게 좋은 수단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그런 모든 사람에게 드리는 나의 작은 선물이다. ⓒ 백승연 - 우주보다 아름다운 너 사유와시선
나의 목소리, 나만의 길. 가랑비메이커 -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세상은 자꾸만 나만의 길을 개척하라고 해요. 엉켜버린 길의 교통정리는 늘 뒷전이죠. 빵빵 클랙슨을 울리는 사람들. 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거리를 쏟아져 나오는데, 누구도 들어줄 마음이 없는 것 같아요. 저마다 성을 쌓고 왕좌에 앉는 이 세상을 가만히 돌아보고 있노라면 저는 가진 것을 전부 내던지고 벌거벗은 채 거리에 나앉고 싶어져요. 이것도 나의 목소리, 나만의 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가랑비메이커 -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문장과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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