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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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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원하는 건]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바람에 살랑살랑 몸을 흔드는 나뭇잎들, 그 사이로 함께 흔들리는 햇빛, 뻐꾸기 소리, 풀벌레 소리, 흙 내음과 풀 냄새, 바람에 실려오는 두엄 냄새, 황도로 발라진 처마, 촘촘히 박힌 서까래, 액자속 낡은 사진들...... 여행에서 원하는 건 대단한 게 아니다. 그저 늘 있던 자리를 떠나 이렇게 평소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감각하는 일, 그리고 예기치 못한 만남 같은 것. 그런 의미에서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 같은 이런 순간이 가장 여행에 충실한 순간인지 모른다. ⓒ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행복우물.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coupa.ng/cbtwRU 여백을 채우는 사랑 COUPANG ..
[끝이 곧 시작]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끝이 곧 시작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국토 순례자들이 한반도의 최남단 땅끝을 순례의 출발지로 삼는다. 땅끝은 어두운 과거와 아픈 상처를 털어버리고 싶은 사람들이나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뭔가를 새롭게 시작해도 시작이 곧 끝이 되지는 않는다. 그때까지 살면서 선택하고 경험했던 모든 것들이 쌓여있는 내 삶을 고스란히 안고 나아가야 한다. 20년이 넘어 다시 땅끝에 왔다. 바다를 향해 "야호"를 외치는 대신 속삭여 본다. 오래전 이곳에 왔을 때와는 비교도 할수 없이 많은 상처와 얼룩이 있지만, 지우고 싶지 않다고. 대신 그것들을 껴안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행복우물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
[나무의 가치]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소나무의 가치를 평가할 때 수피를 보고 결정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거북 등처럼 갈라진 수피를 최고로 쳐주는데 이는 최소한 몇 백 년의 세월을 버터낸 나무만이 얻을 수 있다. 그것도 사람 손에 재배된 나무가 아니라 척박한 땅에서 수분 부족 등 극심한 자연 변호를 이겨낸 나무만이. 늦은 나무의 수피에 마음이 가는건 아마도 오랜 세월 나무가 겪은 저마다의 이야기와 고통의 흔적들이 아름답게 새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행복우물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coupa.ng/cbtwRU 여백을 채우는 사랑 COUPANG www.coupang.com 알라딘 : https://www.ala..
[비가 온 뒤]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한바탕 내린 비로 영산강은 흙탕물이 되었지만 고요히 흐르는 수면 위로 드리운 하늘은 더없이 맑았다. 투명한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빛은 흙탕물마저 자신의 빛을 반짝이도록 돕는다. 혼탁해진 저 물도 잠시 후면 앙금이 가라앉고 다시 맑아지겠지. 비가 쏟아질 땐 모든 것이 뒤섞이고 소란스러운 게 당연하다. 더구나 예기치 못한 갑작스러운 비라면, 충격적인 사건으로 많은 말들이 비처럼 쏟아지는 지금, 저 물처럼 잠잠히 흐르고 싶다. 모든 것들이 가라앉고 많은 물이 남을 때까지 고요히. ⓒ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행복우물.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coupa.ng/cbtwRU 여백을 채우는 사랑 COUPANG www.cou..
[계절마다 누군가를]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계절마다 누군가를 떠나보냈다. 이제 익숙해질 법도 한데 이별은 많이 한다고 느는게 아닌 모양이다. 어떤 이들은 새로 오는 이들에게 아예 마음을 주지 않는다. 언젠가 그들과 헤어져야 하는걸, 또 그 이별이 가슴에 상처를 남길 걸 알기에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는 것이다. 그 언젠가는 늘 생각보다 일찍, 그리고 불쑥 찾아온다. ⓒ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생각하는 에세이. 행복우물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coupa.ng/cbtwRU 여백을 채우는 사랑 COUPANG www.coupang.com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2673548 ..
[누구 하나 곁에 없어도]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새파랗게 젊던 그때, 만일 시를 읽을 수 있었더라면 세상 모두가 나를 잊어버려 어느 누구하나 곁에 없어도 '바람에게, 물결에게, 별에게, 새에게, 시계에게' 말을 거는 법을 배웠을 텐데. 술이 아닌 다른 것에 취할수 있다는 걸 알았을 텐데. 술을 아무리 들이부어도 채우지 못하던 텅 빈 구멍, 시는 빈틈없이 천천히 차오른다. ⓒ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행복우물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2673548 여백을 채우는 사랑 KBS 아나운서, Bain & Company 컨설턴트로서 화려한 변신을 해왔던 윤소희 작가의 에세이. 이국의 땅을 오가며 시간의 흐름 속, 부서지던 마음에게 손을 내밀어주었던 언어와 사유를 담았다. www..
[빈틈의 쓸모]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펄펄 내리는 함박눈을 본 일이 언제던가. 이제는 어쩌다 눈이 와도 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리다 발자국만 겨우 내는 자국눈이다. 꿈도 눈도 너무 쉽게 녹아 사라진다. 자꾸만 사라지는 눈도, 꿈도 아쉬워 제설기로 인공눈을 뿌려보지만 억지로 만들어낸 눈은 빈틈이 너무 없다. 빈틈이 많아 밟을 때마다 뽀드득 소리를 내고 또 그래서 서로 잘 뭉쳐지는 눈, 저마다 다른 결정으로 아름다운 눈. 그런 눈, 그런 꿈이 그립다. ⓒ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행복우물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2673548 여백을 채우는 사랑 KBS 아나운서, Bain & Company 컨설턴트로서 화려한 변신을 해왔던 윤소희 작가의 에세이. 이국의 땅을 오가..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 말들이]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어떤 말은 하면 할수록 더 전해지지 않는다. 그럴 때는 입을 다물고 가만히 듣기만 한다. 아무 말 없이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어두운 새벽 하얀 눈길을 만나는 것처럼 자주 오지 않는 그와의 순간을 잘 담아두고 싶어서. 입밖으로 나오지 못한 말들이 눈이 되어 서걱서걱 내린다. 어떤 말은 가슴에 가만 쌓여갈 것이라 믿는다. 내가 잠든 사이 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린 눈처럼. ⓒ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행복우물. 가슴 따뜻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에세이.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2673548 여백을 채우는 사랑 KBS 아나운서, Bain & Company 컨설턴트로서 화려한 변신을 해왔던 윤소희 작가의 에세이. 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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