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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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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환절기] 가랑비메이커 -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창밖의 환절기와 함께 인생에도 환절기가 당도한 것 같아요. 제 삶의 풍경은 언제나 변함없을 거라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어요. 환절기가 오기 전까지 우리는 그시절, 그 계절이 마치 영원하기라도 할 것처럼 살아가니까요. 하지만 마침내 제 삶에도 마른 기침을 콜록이는 환절기가 시작됐어요. 무심하고 무던하게 환절기를 건너오는 사람들이 늘 부러웠어요. 작은 변화에도 민감한 저는 창밖의 풍경이 달라지기도 전에 퉁퉁 부은 눈과 함께 마른 기침을 뱉기 바쁜 사람이니까요. 매년 찾아오는 계절의 전환에도 이토록 유난스러운 제 인생의 환절기는 이렇게 흘러가고 있어요. ⓒ 가랑비메이커 -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문장과장면들
[비극과 희극] 정여울 - 헤세 욕망을 향해 또 다른 욕망으로 맞서는 것이 비극을 초래한다면, 타인의 욕망을 향해 미소로 화답할 수 있다면 그것은 희극이 될 수 있다. 저쪽에서 팽팽하게 줄을 잡아당기는데, 내가 갑자기 그 줄을 탁 놓아버린다면 줄은 갈 길을 잃어 이리저리 힘없이 요동칠 테니 말이다. 그래서 하나의 이야기 안에서도 비극적인 요소와 희극적인 요소가 공존할 수 있다. ⓒ 정여울 - 헤세 아르테
[여행을 꿈꿀 때의 두근거림] 황세원 -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여행은 평행세계를 탐험하는 것과 같다. 그 누구도 같은 이유로 떠나지 않기에, 결코 같은 공간을 방문하지 못한다. 다만 딱 한 가지, 우리 모두가 분명하게 공유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여행을 꿈꿀 때의 두근거림이다. 나는 그 두근거림을 나누어보려 한다.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달콤한 마시멜로가 될 수 있다면, 내 추억은 그때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 황세원 -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행복우물
[한 발짝 멀어져서] 심으뜸 - 으뜸체력 나에게 집중하되, 나의 시선으로만 나를 바라보면 그 안에 갇히기 쉽다. 때로는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나에게서 한 발짝 멀어져서 생각해보자. 지금 나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그 감정은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혹시 몸이 어딘가 불편해서 마음도 평소와 다른 것은 아닌지, 아니면 마음의 불편함으로 몸이 개운하지 못한 것인지 말이다. ⓒ 심으뜸 - 으뜸체력 다산북스
[수많은 고민과 방황, 옅은 확신] 이연 -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심심해서 미칠것 같을 때 그리는 것이 그림이고 괜히 외롭다고 느낄 때 글을 쓴다. 바쁘다고는 하지만 자주 지루하고 외로워서 , 삶을 잘 모르는 것을 자격으로 앞세워 삶에 대한 글을 썼다. 이 글의 재료는 수많은 고민과 방황, 그리고 옅은 확신이다. 나 같은 미완의 사람도 쓸 이야기가 잔뜩이며, 성공하지 못해도 나름의 소신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 이연 -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미술문화
[일 층 계단에... 도시락이 있더라고] 박해영 - 나의 아저씨 상훈 : 기훈이 잠깐 딴 데 청소하러 가고, 혼자 청소하는데, 어떤 놈이, 올라오다가 지한테 먼지 떨어졌다고 지랄지랄. 가뜩이나 되는 일 없어서 사우나 갔다가 자려고 집에 왔는데, 지한테 먼지 다 뒤집어쓰게 했다고. 빌라 짓는 업자래. 그 빌라도 그 놈이 지은 거고. 그 동네 빌라 반은 지가 지은 거라고. 청소 업체 다 바꿔 버리겠다고. 제대로 사과하라고. 술 마셨는지 술 냄새는 푹푹 풍겨가면서... 뭐 어뜩해... (말이 없다가) 무릎 꿇었지... 동/기 : (마음이 무너진다) 상훈 : 그놈한테 한 십분쯤 훈계 듣고 내려오는데... (한참 말이 없다가) 일 층 계단에... 도시락이 있더라고. 말 끝에 상훈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 박해영 - 나의 아저씨 세계사컨텐츠그룹
[어른이라는 직책] 강가희 - 다독이는 밤 모든 것을 부정했던 10대의 사춘기는 강력한 태풍의 예행 연습일 뿐이다. 인생이란 사계절에는 크고 작은 악천후가 찾아오고 그때마다 우리는 바람에 맞설지, 등질지, 뚫고 나아갈지 기로에 놓이게 된다. 사춘기와 달리 오춘기, 육춘기는 힘들다는 내색조차 제대로 할수가 없다. 어른이라는 직책을 가졌기에 참고 견뎌야 한다. 무거운 이 삶을 누가 같이 좀 짊어주었으면 싶지만 다른 사람들도 나만큼 버거워 보인다. ⓒ 강가희 - 다독이는 밤 책밥
[너를 만나게 된 이유]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이전까지는 살아 있음에 감사한 적 없었다. 건강하게 살아 있는 것은 당연하고 무엇을 얼마나 많이, 빠르게 성취하느냐가 중요했다. 성적과 성취로 내 존재 이유를 증명하고자 부단히 애쓰며 살아왔다. 조금 더 빛나는 딸, 더 반짝이는 내가 되고 싶었다. 루푸스가 일상, 계획, 미래를 발목 잡을 때마다 억울하기만 했다. 그러나 완전히 바닥을 친 후로는 분명 루푸스를 만나게 된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여전히 그 이유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 중이다. ⓒ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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