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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새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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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하나씩] 허새로미 -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 이거 어떡해? 내일은 어떡해? 남들은 이미 다 했다던데 너는 어떡해? 안 될 것 같으니까 아예 하지 말까? 에너지도 아끼고 불필요한 실망거리를 없애자. 마음속에서 커지는 불안에 나는 남의 언어로 대답하곤 한다. 왜 안돼? 해보고 생각하자. 길이 있겠지. 자고 나면 다 괜찮아질 거야. 지금은 잘 먹고 잘 자고, 아침이 되면 그건 또 새로운 날일 거야. 나는 영어로 중얼거리며, 스스로의 궁둥이를 때려 나쁜 생각을 몰아내며 양치질을 한다. 일단 한 번에 하나씩, 한 번에 하나씩이라고 끝없이 되뇌면서. ⓒ 허새로미,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 현암사 출판. .........................................................................................
[백 번 싸워 백 번 지더라도] 허새로미 -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 이제야 하는 말이지만, 나도 무섭다. 그러나 내가 무서워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공포가 내 행복에 도움이 되리라는 보장이 없고 오히려 방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항상 상기하며 매분 매초 싸우고 있다. 세상에는 공포로 돈을 아주 많이 버는 사업들이 존재하며 그래서 더 겁을 주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공포가 전염성이 아주 강하다는 것을 상기하자. 싸울 전략을 세우자. 백 번 싸워 백 번 지더라도 나는 공포에 지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 ⓒ 허새로미,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 현암사 출판. .......................................................................................................
[이름이 붙는다는 건] 허새로미 -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 현상에 이름이 붙고 진단이 따르고, 그 언어를 통해 바깥과 연결되는 경험은 거의 모든 것을 바꾸었다. 누구도 나를 도울 수 없을 때, 나조차 나를 돕는 데 관심이 없을 때 모든 것을 달라지게 하는 일은 아주 작은 데서 시작하는지도 모른다. 외부의 말로 붙은 이름을 배우는 것, 그 이름을 통해 내가 혼자가 아님을 아는 것. ⓒ 허새로미,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 현암사. 생각의 틀이나 상상의 기반이 이름인거 같아요. 그래서 현상이나 사물에 이름을 붙이는건 참 중요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잘 안썼던 또 다른 언어로 이름을 붙이고 배우는 것. 하나의 존재지만 이름이 여러개 있으니 외롭지 않다는 걸 배우는 것. 나도 혼자가 아님을 아는 것. 영어를 배운다는게 이런거라니... 마음 따뜻해지는 글입니다. 알라..
[외국어의 힘] 허새로미 -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 우리는 끊임없이 서로에게 신호를 보낸다.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조차 신호이다. 세상에 가득한, 명멸하는 신호 가운데 나는 한국어와 영어를 내 등대로 삼았다. 모국어에 말 하나를 더하고 나서 나는 비로소 세상이 그렇게까지 두렵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 허새로미,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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