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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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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오감한 하루. 민바람, 신혜림 - 낱말의 장면들 거듭 생각을 떨치고 숨을 고르며 넘겨야 하는 시간들이 있다. 손가락 하나로 벼랑을 붙들고 있는 날도 있다. 버텨야 하는 하루. 그런 하루가 이어지다 보면 마침내 버티지 않아도 되는 하루가 찾아왔을 때 알게 된다. 조금 더 고요해 질 수 있다는 게 행복이란 걸.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는 지금의 조금 더 고요한 하루가 오감한• 것이라는 걸. 완전히 자유롭고 평화롭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버텨야 하는 하루 속에도 나를 버티게 해준 힘들이 숨어 있음을 똑바로 보게 된다. • 분수에 맞아 만족히 여길 만하다. 지나칠 정도라고 느낄 만큼 고맙다. 주머니 가득 담아온 휴가지의 돌맹이를 닮은 어여쁘고 단정한 단어들. 낱말의 장면들 @민바람 글, 신혜림 사진 서사원
불완전한 존재임을 기억할 것. 지에스더 - 나는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한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다. 각자의 생각을 말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정답이라고 결론 내릴 수 없다. 한 사람의 판단이 내 인생의 정답은 아니다. 그저 하나의 의견일 따름이다. 내가 다른 사람의 말을 정답이라며 받아들이고 나에게 상처를 줄지, 흘려들으며 내 갈 길을 갈지는 내 몫이다. #불완전한존재임을기억할것 ⓒ 지에스더 - 나는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한다 체인지업
바다에 들어가는 걸음은. 오지윤 - 작고 기특한 불행 바다에 들어가는 걸음은 아무리 노력해도 빨라지지 않는다. 마음이 놓인다. 성급한 나를 느리게 만들어 주는 파도. 파도가 내 정강이를 계속 밀어내고 온몸에 닭살이 돋는다. 얼음 같은 물결은 몇 번이고 경고를 보낸다. "끔찍하게 추울지도 몰라. 정말 들어올 생각이야?" 그럼에도 계속 걸어 들어오는 끈질긴 인간이라는 확신이 생기면 바다는 느닷없이 친절해진다. 추위는 홀연히 사라지고, 파도가 건네는 부드러운 포옹. ⓒ 오지윤 - 작고 기특한 불행 알에이치코리아 득주와 함께한 바다 수영.
일상을 회복하려는 이들에게. 백승연 - 우주보다 아름다운 너 그렇게 일상 회복을 위한 여러 편의 시와 에세이를 쓰면서 위로라는 것이 반드시 슬픔에 침잠하는 어떠한 감정에의 공감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이곳에서의 소소한 행복과 즐거움을 글로 전하고 아름다운 꽃과 함께 평소 인간이 느끼는 다채로운 감정을 차곡차곡 일깨우는 것도 전쟁으로 인해 무뎌진 감정과 일상을 회복하려는 이들에게 좋은 수단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그런 모든 사람에게 드리는 나의 작은 선물이다. ⓒ 백승연 - 우주보다 아름다운 너 사유와시선
새로운 이야기에는. 강민혁 - 다 그런 건 아니야 너무나도 당연했던 것들. 그래서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떠올려보니 조금 더 세상이 다채롭고 신비로워지더라. 한번 시작된 새로운 이야기에는 작지만 내게는 소중했던 물건들, 사람들, 기억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 당신과 나의 이야기가 숨 쉬고 있었다. ⓒ 강민혁 - 다 그런 건 아니야 꿈공장플러스
나의 목소리, 나만의 길. 가랑비메이커 -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세상은 자꾸만 나만의 길을 개척하라고 해요. 엉켜버린 길의 교통정리는 늘 뒷전이죠. 빵빵 클랙슨을 울리는 사람들. 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거리를 쏟아져 나오는데, 누구도 들어줄 마음이 없는 것 같아요. 저마다 성을 쌓고 왕좌에 앉는 이 세상을 가만히 돌아보고 있노라면 저는 가진 것을 전부 내던지고 벌거벗은 채 거리에 나앉고 싶어져요. 이것도 나의 목소리, 나만의 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가랑비메이커 -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문장과장면들
운동 후 커피. 김혼비 - 다정소감 운동을 안 하면 안 하는 대로의 안락함이 또 있기에 거기에 젖어 어영부영 지내던 어느날, 갑자기 커피가, 운동하고 땀에 푹 젖은 채로 집에 돌아와 샤워를 마친 뒤 마시는 시원한 디카페인 커피가 격렬하게 마시고 싶었다. 그 커피는 어디서도 구할 수 없고, 오직 마시고 싶은 만큼 격렬하게 운동을 해야만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커피였다 ⓒ 김혼비 - 다정소감 안온 그렇게 작가님은 따릉이와 친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열심히 움직이려고요. 겨울이지만 이불속에서 발가락이라도...
아무것도 안 하고 그리워하기만 한다. 오지윤 - 작고 기특한 불행 무뚝뚝한 그를 닮아 무뚝뚝한 나는 효녀가 되겠다는 다짐 대신 그리움부터 키운다. 나는 그가 벌써 그립다. 그리워하는 것은 참 쉬운 일이다. 그에게 전화 한통 하는 것은 부끄러워, 벌써부터 아무것도 안하고 그리워하기만 한다. 아빠의 오늘이 나의 작은 오피스텔 원룸에 와서 노크를 한다. 나는 문을 열어 그의 오늘을 무릎 위에 올리고는 다 괜찮아질 거라고 쓰다듬는다. ⓒ 오지윤 - 작고 기특한 불행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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