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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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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비교하지 않는다. 강진이 - 행복이 이렇게 사소해도 되는가 봄에도 여름에도, 겨울을 향해가는 가을에도 자연은 급한 것이 없다. "익어가는 것들은 숨 가쁘게 달리지 않는다"고 박노해 시인은 가을을 노래했다. 노란 잎도, 촘촘한 열매도 이내 떨어져 이리저리 나뒹굴다 흔적만 남겠지만,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바람을 느끼는 나무는 의연하다.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자연은 서로를 부러워하거나 비교하지 않는다. 그저 제 생긴 그 모습대로 잘 익어가기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는 걸 이제 조금은 알것 같다. 나를 수놓은 삶의 작은 장면들 @ 강진이 - 행복이 이렇게 사소해도 되는가 수오서재
안도감과 서글픔과 고통이 섞인.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결국 호스가 달려버린 내 몸은 다시 이송 침대에 실렸다. 나는 수술장에서 나와 선희와 성우를 마주했다. 엄마 아빠의 얼굴을 보자 꾹 참던 눈물이 쏟아졌다. 오늘도 한 손은 선희의, 다른 한 손은 성우의 손을 맞잡고 훌쩍거렸다. 이제 끝났다는 안도감과 다시는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할 거라는 서글픔과 배가 욱신거리는 고통스러움이 섞인 눈물이었다. ⓒ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수오서재 엄마 이름에서 한 글자, 아빠 이름에서 한 글자를 가져왔다는 희우 작가님의 루푸스 신염 투병 에세이. ​ 저 이야기를 듣고 저도 엄마와 아빠의 이름을 조합해보기도 했는데요. 동생분을 포함해서 온 가족이 똘똘 뭉쳐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 아무 탈 없이 지내는 하루가 당연한게 아닌, 소중하고..
나를 알 수 있는 건 오직 나.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살고 싶었다. 그러나 아픈 나에만 갇혀서 살고 싶지는 않았다. 사람들 속에서, 아픔이 가린 나라는 사람을 발견하며 살고 싶었다. 아픈 몸과 나의 가능성이 양립할 수 있는 삶의 모양을 찾아 나섰다. 반절의 신장으로 살아가는 방법은 의사도, 교수도, 부모도, 친구들도 알려줄 수 없었다.. 내 몸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는 건 오직 나뿐이었고,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도 나 하나뿐이었다. ⓒ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HBD 수오서재 희우 작가님이 어제 생일이었는데요. 생일 기념으로 기부를 하셨더라고요. 🙌🙌🙌👍👍 건강한 몸으로 생일을 맞이한 건 처음이라고 하시던데, 앞으로 한 백 번만 더 건강한 생일 맞으시길 기도합니다!!
[할 수 있는 만큼]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루푸스 발병 초기에는 안정을 취해 더 큰 병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병과 함께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였다. 나의 생은 병이 있든 없든 계속될 테니까, 아픈 나도 있지만 아프지 않은 때의 나도 존재하니까. 학업을 미루는 것처럼 인생을 유예하며 살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천천히라도,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조금씩 나아가며 살아가야 했다. 언제까지고 열여덟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었다. ⓒ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수오서재
[느긋하게 나아지고 있다]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따스해지지 않을 것만 같던 겨울이 가고 어김없이 봄이 왔다. 봄의 햇살이 손등에 닿았을 때 나는 찌릿한 울림을 느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이 몸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 같았다. 자연이 본디 그렇듯 몸은 느긋하게 나아지고 있었다. 무릎이 붓고 삐걱거려서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라지 못했기에, 30분 더 걸리는 버스를 타고 통학해야 했지만 갈 곳이 있다는 것이 좋았다. 두 발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이,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수오서재
[너를 만나게 된 이유]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이전까지는 살아 있음에 감사한 적 없었다. 건강하게 살아 있는 것은 당연하고 무엇을 얼마나 많이, 빠르게 성취하느냐가 중요했다. 성적과 성취로 내 존재 이유를 증명하고자 부단히 애쓰며 살아왔다. 조금 더 빛나는 딸, 더 반짝이는 내가 되고 싶었다. 루푸스가 일상, 계획, 미래를 발목 잡을 때마다 억울하기만 했다. 그러나 완전히 바닥을 친 후로는 분명 루푸스를 만나게 된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여전히 그 이유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 중이다. ⓒ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수오서재
[누구에게나 장애는 있어]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이렇게 피해를 주며 살아내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자문했다. 그럴 때마다 선희는 내 손을 잡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장애는 있어." 그 말에 내가 빤히 바라보면, 선희는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병이 온다고, 그 모양이 가난이든 불화든 질병이든 모두에게 장애가 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금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로병사를 겪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래도 나는 내 손톱 밑의 가시가 가장 아파서 "나만큼은 아닐 거야." 라고 말하곤 고개를 떨궜다. ⓒ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수오서재
[거울 속의 나를...]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나를 울리고 욕했던 건, 매튜가 아니라 나일지도. 거울 속의 나를 헐뜯고 미워하던 게 나였던 것처럼. 여전히 나는 그 부러질 것 같은 의자에 앉아 있다. 지금 앉아 있는 곳은 안전한 건지, 앞으로도 계속 그럴지 알 수 없어 초조해하면서. ⓒ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수오서재 희우 작가님 카카오 채널 : https://pf.kakao.com/_ELhib 희우의 선명한 오후 당연한 하루는 없다. 날마다 선명해지는 몸과 마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pf.kakao.com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coupa.ng/cbsFPU 당연한 하루는 없다:아픈 몸과 성장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COUPANG www.coupan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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