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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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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중지가 필요한 순간] 송지은 - 그날이 없었더라면 계속해서 땅을 보며 걸어야 했고 걷다보니 앞을 봐야 했다 앞을 보며 걷다 보니 뒤를 봐야 했고 뒤를 보며 걷다 보니 아득하여 침묵하기로 했다 침묵하기로 했으니 다시 내디뎌야 하는 남루한 낙타같은 시간이여 지금 멈추면 이 별에서는 이별이야 지독한 규칙이 자꾸만 꼬리표처럼 달라 붙는다 습관이 규칙이 되고 규칙이 습관이 된 나를 돌보지 않은 나에게 판단 중지가 필요한 순간이다 ⓒ 송지은, 그날이 없었더라면. 따스한이야기 출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정신없이 달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만, 가끔 판단을 멈추고 주변과 나를 돌아봐야겠다 싶습니다. ...................................................................................................
[수줍게 악수를 건네던] 송지은 - 그날이 없었더라면 당신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중력을 거부한 입꼬리는 내려오는 법을 잊었고 태평양같은 당신의 바다에 안길 때면 스르륵 녹아버리는 솜사탕이 되었고 비오는 홍대거리 하나의 우산 속 두 개의 심장 소리가 타닥타닥 빗방울과 화음을 이루고 귀뚜라미 우는 한 여름의 밤, 한강에 누워 서로의 입에 포도알 넣어주며 별이라도 바라보고 있으면 오직 당신과 나만이 존재하는 세상으로 바뀌었지 서로가 서로에게 물들어 간다는 것은 퍼즐을 완성해 나가는 것과 같은 말이었어 그렇게 완성된 퍼즐은 차곡차곡 하루의 밀도를 채워준 당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당신이 수줍게 악수를 건네던 그날이 없었더라면 나의 미래는 그려지지 않았을거야 ⓒ 송지은, 그날이 없었더라면. 따스한이야기 출판. 책 제목과 같은 제목의 시인데요, 따뜻한 느낌이 참 좋습니..
[아이들에게 배워야] 송지은 - 그날이 없었더라면 무언가를 창조하려고 한다면 어린 아이를 유심히 지켜보라. 어린 아이가 비밀을 말해줄 것이다. 어린 아이는 의도를 갖거나 기대하지 않는다. 창조를 통해 무언가를 얻으려 하지 않는다. 하나하나가 새로운 시작이다. 그럼에도 기를 쓰지 않는다. 힘들이지도 않는다. 창조 조차 유희이다. 모든 것을 오롯이 홀로 해낸다. 거기에는 성공도 실패도 없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 송지은, 그날이 없었더라면. 따스한이야기. 아이를 보고 있으면 참 놀라울때가 많은데요. 지치지도 않고 뛰어다니고 조잘조잘 쉬지않고 떠들땐 나도 저렇게 힘이 넘쳤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성공이냐 실패냐에 대한 고민보다 그때그때 집중해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 역시 마음 먹은대로 행동해야겠구나 싶어요. 저도 분명 저 시기를 ..
[시간의 향기] 정란희 - 당신 마음의 볕으로 내 바람벽은 따뜻했습니다 시간의 향기 사계절 당신의 돋을볕에 불콰하게 물들어 내밀한 마음 건네고 으스름달 엷은 빛 당신에게로 올차게 수놓아 어울렸던 잇댄 시간들이 시나브로 향기로 배어듭니다. ⓒ 정란희, 당신 마음의 볕으로 내 바람벽은 따뜻했습니다. 보름달데이. 오늘은 달이 참 밝았는데요. 차가운 공기가 깨끗하고 맑아서 기분도 좋았습니다. 바쁘게 달려온 하루, 이런 날들이 쌓여서 내가 되어간다 생각하면 무언가 뿌듯하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 그러네요. 이런 시간들이 모여 좋은 향기가 나겠구나 싶은 밤입니다. 알라딘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6555421 당신 마음의 볕으로 내 바람벽은 따뜻했습니다 정란희 시집 .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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