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소현

(14)
[의자에 몸을 맡긴 채] 안소현 -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좁은 옥탑방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갑갑할 때면 옥상 한편에 놓아둔 의자에 앉아 햇빛을 쬐고 바람을 느꼈다. 한참을 앉아 콧노래를 부르며 의자에 몸을 맡긴 채 나른히 앉아 있다 보면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하늘은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노을진 많은 날을 우리는 함께 바라보며 곱고 따듯한 색들로 마음을 물들였다. ⓒ 안소현 -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안온북스
[살아가고 있는 건지 사라지고 있는 건지] 안소현 -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사랑을 갈구할수록 나의 자아는 점점 흐릿해졌다. 더 불안해지고 무수한 자극들에 휘둘리게 됐다. 그렇게 나를 향한 평가들이 점점 많아지고 엉망진창이 되어갈 때, 뇌와 마음은 무엇도 담아낼 수 없을 만큼 팽창되었고, 나는 무를 향하고 있음을 느꼈다. 살아가고 있는 건지 사라지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상태로 나는 어떤 사람일까, 이 세상은 뭘까, 이 두가지 질문을 배낭에 꾸려 여행을 떠났다. 여행이라기 보단 방랑이었을 것이다. ⓒ 안소현 -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안온북스
[문틈으로 보인 빛과 나] 안소현 -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찾으려 했다. 생각보다는 용기 있고 대담하고 복잡하고 즉흥적이고 고민 많다가도, 아무 생각 없는 단순하면서 소심한 극과 극의 성향이 하루에도 수십 번 교차되어 나타났다. 긴 방랑의 여행길에서 무엇보다 좋은 건 혼자 있는 즐거움을 알았다는 것이다. 오롯이 혼자 있을 때 내 자아가 슬며시 문을 열고 나왔다. 인도와 네팔에서 가장 새롭고 반가웠던 발견은 그 문틈으로 보인 빛과 나였다. ⓒ 안소현 -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안온북스
[달랐지만 참 닮았던] 안소현 -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 엄마가 다슬기 한번 먹어보라고 했을 때 겁이 나기도 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강물에서 잡은 것이 짭조롬한 바다맛이 나서 신기하고 재밌었다. 한참을 생각한다. 그대의 엄마는 소녀 같았는데. 예쁘게 웃으며 머리를 땋아주고 들꽃을 보면서 이거 봐 저거 봐, 하나하나, 다 보라고 손짓했는데. 나는 왜 엄마에게서 떠나려고 했을까. 우리는 참 달랐지만 참 닮았는데 왜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을까. ⓒ 안소현 -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안온북스
[보이는 것만으로도] 안소현 -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늘 휘청휘청 떠도는 마음은 어디로 가는 차를 타야 할지 몰라 결국 스스로 어설프게 접은 작고 남루한 종이배에 탄다. 망망대해에서 다 젖은 채 항해하는데 푸른 나무가 곧게 자란 섬 하나가 보인다. 도착하려면 아직도 아득히 먼바다 위, 그러나 섬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반가워 마음을 먼저 섬에 던져두고 조금은 안심하며 항해한다. ⓒ 안소현 -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안온북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link.coupang.com/a/jnyHn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공간과 빛이 주는 위안 COUPANG www.coupang.com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
[영혼의 세계] 안소현 -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꿈의 열차는 내가 원하는 역으로 데려다주진 않는다. 상상도 못한 역에 내려주고 놀라움과 긴장감, 때론 황홀함을 만끽 시켜준다. 영혼의 세계는 놀랍고 경이롭다. 눈을 감아야 보이는 그 세계는 참으로 신기하다. 걷는 것이 힘에 부치는 지팡이 신세 할머니가 된다면 그때쯤엔 영혼의 세상을 그려보려 한다. 그때의 나의 그림이 궁금해 오래오래 살고 싶다. ⓒ 안소현 -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안온북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link.coupang.com/a/jnyHn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공간과 빛이 주는 위안 COUPANG www.coupang.com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
[공허로 가득찬] 안소현 -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창밖의 큰 나무를 보다가 창문 난간으로 발을 내밀어본다. 나무와 더 가까이 만난다. 나는 어느 외딴섬 숲 한가운데에 있어, 온갖 음식 냄새가 들어찼던 콧속에 푸른 나무 냄새가 들어온다. 누구 하나 신경 쓰지 않는다. 바라던 무관심. 마음은 공허로 가득 찬다. 가득 찬 것이 공허라니. 바라던 가벼운 무게, 다 좋았다. ⓒ 안소현 -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안온북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link.coupang.com/a/jnyHn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공간과 빛이 주는 위안 COUPANG www.coupang.com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
[바람의 방문] 안소현 -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잊어, 지워, 다른 걸 생각해, 별일 아니네, 괜찮을 거야, 라는 위로는 빗나가는 화살 같아. 보이지 않는 마음을 어떻게 지워. 지우지도 못하는 걸 어떻게 잊어. 더 강한 바람이 필요해. 스카이 다이빙을 해볼까. 불어라 더 세게 불어라. 무거운 마음 저 멀리 우주로. 그러다 바람을 보았다. ⓒ 안소현 -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안온북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link.coupang.com/a/jnyHn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공간과 빛이 주는 위안 COUPANG www.coupang.com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2997155&sta..


*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