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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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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만 믿고 사는 건 아닌지. 조민 -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 불쌍한 마음에 5만원을 주고 뒷다리가 불편한 기니피그를 데려왔다. 마트에서 동물을 판다는 것도 마음이 편치는 않았지만, 다리가 불편해 아무도 데려가지 않은 채 삶을 마감한다면 그 또한 마음 아픈 일이다. 그렇게 해서 나는 집에 기니피그 친구 둘을 두게 되었다. 새로 온 친구는 하얀색이라 우유라고 불렀다. 둘 다 암컷이었는데, 라떼와 우유는 친구처럼 지냈다. " 얘, 그냥 다리만 끄는 거지 멀쩡하다. 그냥 이렇게 살아. " "네? 죽을병 아니에요?" "아니야. 그냥 살어. 다리 끈다고 불쌍해 보이겠지만 그냥 그것만 너 눈에 거슬리는 거지 그냥 살아도 돼. 다리 끌리니까 까지지 않게 푹신하게 깔아주고." 다리를 좀 끌기는 해도 우유는 건강했다. 많은 생각이 스쳤다. 다들 너무 보이는 것만 믿고 사는 건 아닐..
긍정, 여유, 해방감. 강가희 - 이제, 당신이 떠날 차례 15도 꺾임볼펜 제로지볼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를 무정형 여행이 장기화되면서 어느새 부정을 긍정으로 바꿀 수 있는, 상황을 다른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세상은 참 얄궂어서 절대 내가 계획한 시간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렇기에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다. 시간의 변화무쌍함과 상관없이 그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요령만 있으면 그만이다. 비로소 나는 시간의 노예가 아닌 시간의 주인이 된 듯한 해방감이 들었다. ⓒ 강가희 - 이제, 당신이 떠날 차례 책밥
이런 꼰대는 되지 말자. 김혜민 - 지금보다 괜찮은 어른 일이 익숙하지 않아 실수하면 일에 진정성이 없다고 비난했고, 조금 능숙하게 하는 것 같으면 신입 직원 주제에 건방지게 자기 맘대로 일을 한다고 했다. 즐겁게 웃으면서 일을 하면 "일하면서 엄청 시끄럽네"라고 하더니, 조용히 일하면 하기 싫으냐고 물었다. 하고 싶은 일에 손을 들고 자원하면 욕심이 많다고 하더니, 겸양의 미덕을 보이면 벌써 지쳤냐며 눈을 흘겼다. 물어보면 생각을 하고 일하라고 하고, 생각을 하고 일을 하면 물어보라고 구박했다. ⓒ 김혜민 - 지금보다 괜찮은 어른 시크릿하우스
우울증이라는 놈은 우울증이라는 놈은 관심을 너무 주면 내 모든 것이 죄다 재 것인 양 설쳐대고, 관심을 너무 안 주면 나 여기 있으니 좀 알아달라고 발악을 하다 기어코 뭔가 사고를 치고 만다. 녀석을 눌러 없애려 하지도 않고 맹렬하게 미워하지도 않고, 그냥 '내 옆자리에 누가 있나 보다' 하며 창밖 경치도 보고 책도 읽고 그러다 보면 녀석도 어느새 조용해져 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갈 것이다. ⓒ 김현진 - 내가 죽고 싶다고 하자 삶이 농담을 시작했다 프시케의 숲
[한의사가 전하는 암 병동에서의 휴머니즘] 김은혜 -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한의사가 전하는 암 병동에서의 휴머니즘이라고 해서 의아해 했습니다. 암인데 한방 병원도 가는구나, 한의사도 암 치료를 하는구나 했지요. 999명이 필요 없다 말해도 단 1명의 환자가 살려달라는 걸 들어주는 의사. 환자의 몸 상태, 마음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주는 의사쌤 이야기입니다. 병원에서 이런 의사를 만난다면 참 행운이겠다 싶네요. 마지막 병원이 될 수도 있는 암 환자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 에세이입니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아 생각보다 쉽게 읽히지만, 묵직한 감동이 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며, 저의 솔직한 후기를 적었습니다.
[여행자의 특권] 황세원 -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한때는 관심조차 없었던 것을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건 여행자의 특권이다. 캠핑에 대한 갑작스러운 호기심과 평소 고치고 싶던 착한 사람 병. 그리고 너무나 멋진 곳에서의 하룻밤 덕분에 나는 이제 어둠 속에서도 기꺼이 태양을 마중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뜨거운 벅참과 잔잔한 여운 사이에서 또 어떤 것을 새롭게 사랑하게 될지, 벌써 설렌다. ⓒ 황세원 -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행복우물
[너무 많은 것을 회고하지는 않기로] 김애란 - 잊기 좋은 이름 버스 창문을 여니 새삼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라디오에선 내일부터 추워질 거란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니까 오늘은 여름과 작별하는 날이다. 나는 이 시절이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이런 여름은 이제 없을 것 같은 예감에 쓸쓸했다. 이 이야기를 오랜 친구에게 하자, 나보다 속 깊은 친구는 수화기 너머로 나직하게 말했다. 그런 느낌 앞으로 마흔여덟 번은 더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나는 앞으로 내가 겪을 일들을 생각했다. 소설 바깥의 말과 입장에 대해서도. 그러니 너무 많은 것을 회고하지는 않기로 한다. 여름과 작별하는 일은 마흔여덟 번도 더 남아 있을 테니까. ⓒ 김애란 - 잊기 좋은 이름 열림원
[자유란 실천할 때 찾아온다] 강가희 - 다독이는 밤 내가 있는 이곳에서 '나' 됨을 인정할 수 있을 때, 내 삶의 오선지 안에서 나의 노래를 자신있게 부를 수 있을 때 진정한 자유를 획득했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자유란 갈망만 할 것이 아니라 실천할 때 찾아온다. ⓒ 강가희 - 다독이는 밤 책밥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coupa.ng/cbZbVb [책밥]다독이는 밤 : 달빛 사이로 건네는 위로의 문장들 COUPANG www.coupang.com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0099936&start=slayer 다독이는 밤 독일에 거주하며 15년째 방송작가 생활을 하고 있는 작가가 그동안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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