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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을채우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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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는 말]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진심으로 걱정되어 안부를 묻지만 괜찮다, 잘 지낸다는 말로 더 이상 말을 길게 이어가지는 않는 이들이 있다. 정말 괜찮은 거냐고 다시 묻지 않는다. 그리고 진짜로 어떻게 지내느냐고 추궁하지도 않는다. 어차피 몇 마디 말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괜찮다는 말 안에 담긴 많은 이야기를 함부로 재단하기 보다는 그저 가늠해 본다. 그래도 마음을 쓰고 있으므로 짧은 안부를 가끔 주고 받으며, 언젠가 그들의 슬픔이 이야기가 되어 나올 때를 기다리며 귀만은 활짝 열어 놓고. ⓒ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행복우물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coupa.ng/cbtwRU 여백을 채우는 사랑 COUPANG www.coupa..
[침묵의 소리]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반쯤 열린 창문으로 새어 든 바람이 살갗을 간질인다. 함께 들어온 희미한 달빛이 귓속에 속삭여 내밀한 비밀을 귓바퀴가 감아 들이고 알전구에 불이 들어오듯 불이 켜진다. 궁금해진 나는 손가락으로 창문을 살포시 밀어 조금 더 열어 본다. 바깥에서 들어온 달큰한 향기가 사방으로 퍼지자, 희끄무레하게 하늘에 붙어 있던 달이 조금 더 선명해졌다. #침묵의소리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행복우물
제 7회 교보 손글씨 대회 본선 진출 7월초에 제 7회 교보 손글씨대회에 응모를 했는데요. 오늘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되었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와와~ 다시 꺼내본 예선 응모 용지입니다. 바람에 살랑살랑 몸을 흔드는 나뭇잎들 그 사이로 함께 흔들리는 햇빛, 뻐꾸기 소리, 풀벌레 소리, 흙 내음과 풀 냄새...... 여행에서 원하는 건 대단한 게 아니다. 그저 늘 있던 자리를 떠나 이렇게 평소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감각하는 일, 그리고 못한 만남 같은 것. 그런 의미에서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 같은 이런 순간이 가장 여행에 충실한 순간인지 모른다. #여행의자리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행복우물
[침묵의 소리]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입술을 닫으면 온몸의 세포들이 활짝 열린다. 욕실 안에 김이 조용히 서리는 모양과 움직일 때마다 물결이 출렁이는 소리. 머뭇거림 없이 째깍째깍 시간을 먹어 들어가는 시계 소리. 바람에 맞춰 흔들리는 촛불과 고요히 따라 움직이는 이글거림. 텀블러에서 새어 나오는 커피 향. 말이 사라진 자리, 모습은 선명해지고 향기는 진해지며 소리는 더없이 또렷해진다. #침묵의 소리 ⓒ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행복우물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coupa.ng/cbtwRU 여백을 채우는 사랑 COUPANG www.coupang.com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
[여행에서 원하는 건]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바람에 살랑살랑 몸을 흔드는 나뭇잎들, 그 사이로 함께 흔들리는 햇빛, 뻐꾸기 소리, 풀벌레 소리, 흙 내음과 풀 냄새, 바람에 실려오는 두엄 냄새, 황도로 발라진 처마, 촘촘히 박힌 서까래, 액자속 낡은 사진들...... 여행에서 원하는 건 대단한 게 아니다. 그저 늘 있던 자리를 떠나 이렇게 평소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감각하는 일, 그리고 예기치 못한 만남 같은 것. 그런 의미에서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 같은 이런 순간이 가장 여행에 충실한 순간인지 모른다. ⓒ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행복우물.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coupa.ng/cbtwRU 여백을 채우는 사랑 COUPANG ..
[끝이 곧 시작]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끝이 곧 시작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국토 순례자들이 한반도의 최남단 땅끝을 순례의 출발지로 삼는다. 땅끝은 어두운 과거와 아픈 상처를 털어버리고 싶은 사람들이나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뭔가를 새롭게 시작해도 시작이 곧 끝이 되지는 않는다. 그때까지 살면서 선택하고 경험했던 모든 것들이 쌓여있는 내 삶을 고스란히 안고 나아가야 한다. 20년이 넘어 다시 땅끝에 왔다. 바다를 향해 "야호"를 외치는 대신 속삭여 본다. 오래전 이곳에 왔을 때와는 비교도 할수 없이 많은 상처와 얼룩이 있지만, 지우고 싶지 않다고. 대신 그것들을 껴안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행복우물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
[나무의 가치]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소나무의 가치를 평가할 때 수피를 보고 결정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거북 등처럼 갈라진 수피를 최고로 쳐주는데 이는 최소한 몇 백 년의 세월을 버터낸 나무만이 얻을 수 있다. 그것도 사람 손에 재배된 나무가 아니라 척박한 땅에서 수분 부족 등 극심한 자연 변호를 이겨낸 나무만이. 늦은 나무의 수피에 마음이 가는건 아마도 오랜 세월 나무가 겪은 저마다의 이야기와 고통의 흔적들이 아름답게 새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행복우물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coupa.ng/cbtwRU 여백을 채우는 사랑 COUPANG www.coupang.com 알라딘 : https://www.ala..
[비가 온 뒤]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한바탕 내린 비로 영산강은 흙탕물이 되었지만 고요히 흐르는 수면 위로 드리운 하늘은 더없이 맑았다. 투명한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빛은 흙탕물마저 자신의 빛을 반짝이도록 돕는다. 혼탁해진 저 물도 잠시 후면 앙금이 가라앉고 다시 맑아지겠지. 비가 쏟아질 땐 모든 것이 뒤섞이고 소란스러운 게 당연하다. 더구나 예기치 못한 갑작스러운 비라면, 충격적인 사건으로 많은 말들이 비처럼 쏟아지는 지금, 저 물처럼 잠잠히 흐르고 싶다. 모든 것들이 가라앉고 많은 물이 남을 때까지 고요히. ⓒ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행복우물.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coupa.ng/cbtwRU 여백을 채우는 사랑 COUPANG www.c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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