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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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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오랫동안]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다음날 아침엔 집 앞 신사에 들렀다. 신사에는 근사한 나무가 여러 그루 있었다. 윤이 나는 나뭇잎들을 수없이 보았다. 커다란 나무의 기둥을 만지며 신사를 걸었다. 기둥의 둘레를 한 바퀴 도는데 스무 걸음이 넘게 필요한 나무도 있었다. 나로선 나무의 속도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 아주 느리게 아주 오랫동안 자라는 점이 언제나 신기했다. . ⓒ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천천히 간다 해도 꾸준히만 할 수 있다면 분명 커다란 나무처럼 높게 자라있을 겁니다. 느려도 오랫동안 꾸준히! . 2020.03.20 youtu.be/74RnsPLVNGU [느리게 오랫동안]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부러우면 이기는거다] 도제희,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 나는 자신만의 소박한 일상을 잘 지켜 나가면서도 품위있고, 지적이며, 편안하고 자유롭게 관계를 맺는 이를 몇 알고 있다. 나는 그 사람들이 내적 자산을 비교적 쉬이 갖출 수 있는 환경에서 살아온 이들보다 대단해 보이고, 그래서 그들을 만날 때마다 질투하고 부러워한다. 그렇게 부러워하다 보면 나도 어느 정도는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 그러니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 말은 어쩌면 틀렸다. 부러우면 이기는 건지도 모른다. . ⓒ 도제희,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샘터. . 뭐든 모자라고 없는 환경에서 자랐어도 여유롭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그래서 남들이 부러워할만 한 사람. 고독하면서도 남들과 관계를 잘 맺는 사람. 그런 사람을 몇 알고 있는데 참 부럽더군요. 작가님 말대로 오늘 밤엔 그런 분들 떠올..
[닮고 싶은 모습] 도제희,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 나는 지적이고 싶고, 작은 제스처 하나에도 품위가 묻어나는 사람이고 싶고, 매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가 하면 많은 말로 실언하지 않고 싶고, 타고난 재능에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으면 좋겠고, 편안하고 자유로운 대인 관계를 맺는 능력이 있었으면 한다. . 잡념에 치우치지 않는 깔끔한 사고방식의 소유자라면 더욱 좋겠다. . ⓒ 도제희,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샘터. . 언제나 편안하고 긍정적인 자세로 무슨 일이든 꾸준히 노력해야겠습니다. . 2020.03.15 youtu.be/b560dz5fwpQ
[고마운 존재] 델리아 오언스, 가재가 노래하는 곳 . "언제 거기 가는지, 언제 돌아오는지, 꼭 알려줘요. 알겠죠? 미스 카야가 마을에 없으면 내가 알아야 해요. 하루 넘게 얼굴을 안보여주면 내가 직접 미스 카야네 집으로 찾아갈 거예요. 필요하면 보안관을 끌고 갈 겁니다." . "알았어요. 고마워요, 점핑 아저씨." . ⓒ 델리아 오언스, 가재가 노래하는 곳. . 예전에 아는 동생이, 낮에 저에게 연락이 안된다고 퇴근하자마자 집에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걱정을 끼쳐 미안했지만, 누군가가 나를 걱정해서 집으로 찾아온다는건 정말 고맙고 고마운 일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운 존재이기를. . 2020.03.11 https://youtu.be/UL8_VqAbd9A [고마운 존재] 델리아 오언스, 가재가 노래하는 곳
[기다림도 사랑]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그들 중 몇몇은 자신이 쓴 글을 낭독하다가 종종 울기도 했다. 우는 걸 보고 곧바로 안아주고 싶은 맘을 참고, 글을 마저 읽도록 기다려 주는 것도 사랑임을 나는 배웠다. 아이는 내가 건넨 티슈로 눈물을 닦고 마이크에 떨리는 숨을 내쉬면서 끝까지 자기 글을 읽고 내려왔다. . ⓒ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무조건 도와주는건 좋지 않습니다. 물론 가만 지켜보는 것도 쉽지 않지만요. 그래도 어떡하든 스스로 하게끔 약간의 힌트만 주고 기다려 주는게 무언가를 가르쳐 주기에 괜찮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있는 마음가짐이 먼저겠지요. 춥습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 https://youtu.be/kIRADaZed5s [기다림도 사랑]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2020.03.10
[스스로를 잘 알아야] 도제희,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프로가 되는 지름길이며 또 그것만큼 인생에 도움이 되는 조건도 없다. 그렇게 산다 해서 모든 일이 잘되진 않겠지만 모른채 산다면 자신을 더 힘들게 할 선택을 하게 될 것만은 분명하다. . 잘 맞지 않은 회사에 아무 문제의식도 없이 입사하고 퇴사하기를 반복했던 나처럼 말이다. . ⓒ 도제희,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샘터. .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나는 언제 가장 많이 웃는지. 스스로를 잘 알아야 한다는 말에 많은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찬바람 부는 밤, 건강 꼭 챙기세요. . 2020.03.09 https://youtu.be/VJQl4VsMKp0 [스스로를 잘 알아야] 도제희,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고독을 좋아하는 인간은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 "고독을 좋아해?" 하고 그녀는 턱을 괴고 앉아 말했다. "...혼자서 여행하고,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떨어져 앉아 강의를 듣는게 좋은거야?" . "고독을 좋아하는 인간이란 없는 법이야. 억지로 친구를 만들지 않을 뿐이지. 그런 짓을 해봐야 실망할 뿐이거든." . ⓒ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 억지로 관계를 맺는다기 보다는 조금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니까요. . 2019.08.20
[아플 때마다]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몸이 아플 때마다 꼭 생각나는 일들이 있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에 따라 다른 기억이 떠오르는데 음식을 먹다가 모르고 혀를 깨물 때는 꼭 복희가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이 머릿속에 재생된다. . 유치원때 나는 혀 깨무는 실수를 자주하는 아이였다. 식탐이 많아서 밥을 먹을 때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다. 음식을 씹던 힘으로 혀나 입술을 깨물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밥을 먹다가 입을 틀어막고 그렁그렁한 눈으로 복희를 바라보곤 했다. 그럼 복희는 꼭 자기가 혀를 씹은 것처럼 고통스러워했다. . ⓒ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내가 아플때 나만큼 아파해 준다는건 그만큼 사랑한다는 말이겠지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무엇보다 꾸준히 사랑하는 밤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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