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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하게 살이 오른 연둣빛 상추를
엄지손톱만 하게 떼어 입에 물고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시절이 떠올랐다.
입에 문 걸 앞니로 잘근잘근 씹으며 눈을 감으면
상추밭에 묻힌 듯 향이 더 강렬해지곤 했다.
쓴맛, 짠맛, 단맛, 신맛이 입속을 돌았다.
그럴 때면 상춧잎이
거대한 한 세상을 품고 있는 것 같다는
감상에 빠지곤 했다.
ⓒ 권여름 -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앤드
다이어트를 위해 입소한 단식원에서 일어나는 일을 속도감있게 풀어내고 있는 소설인데요.
살을 빼고자 하는 인물들의 다양한 설정, 무시와 좌절 그리고 희망, 몸매의 상품화, 이를 위한 끝없는 욕심들까지 아주 입체적으로 서술하고 있고 전개가 빨라서 한달음에 읽었습니다.
이 책도 다시 보며 꼭 남기고 싶은 부분을 필사하(려)고 있는데요.
장면 장면이 너무 생생해서 영화로도 충분히 나올 법한 책입니다.
인물들의 묘사 역시 선명해서 지루할 틈이 없고, 문장이나 대사가 참 좋아요.
나레이션으로 들어가도 좋겠다 싶은 글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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