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책 (1678) 썸네일형 리스트형 간절하니까. 백수린 - 눈부신 안부 "이모, 소용 없는 줄 알면서도 뭔가를 하려는 바보 같은 마음은 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간절하니까 그런 게 아닐까? " "간절하니까? " "응.“ ... ”만약에 네가 무인도에 혼자 갇혀 있다고 생각해봐. 밤이 되었는데 저멀리 수평선 가까이에서 불빛이 보이고. 그러면 너는 너무 멀어서 네가 보이지 않을 거란 걸 알면서도, 무언가를 하지 않을까? 단 하나밖에 없는 성냥이라도 그어서 신호를 보내려고 하겠지. 간절하다는 건 그런 거니까. " ... 눈부시게 서툴렀던 시절에 바치는 © 백수린 - 눈부신 안부 문학동네 너무 큰 행복, 옅은 슬픔. 백수린 - 눈부신 안부 그 아이들과 있을 때면 나는 그저 온전한 나였고, 레나는 온전한 레나였으며, 우리는 온전한 우리였다. 그런 시간은 이모가 시장에서 떨이로 사온 무른 산딸기나 살구로 만들어주던 잼처럼 은은하고 달콤해서, 나는 너무 큰 행복은 옅은 슬픔과 닮았다는 걸 배웠다. ... 긴 시차를 두고 도착한 애틋한 화해의 인사 ©백수린 - 눈부신 안부 문학동네 상처, 치유. 김규리, 서보영 - 당신의 사랑은 무슨 색인가요? 우리는 기분이 좋아지고 싶거나 위로받고 싶을 때 좋은 음악을 찾아 듣고, 나의 공간에 놓아 둘 좋은 향기를 구입합니다. 그에 비해 색은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어떤 것을 꾸며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무도 색을 통해 치유받는다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늘 함께하기에 그 소중함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 상처받은 마음에 치유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김규리, 서보영 - 당신의 사랑은 무슨 색인가요? 이콘 혼자 감당해야 하는 슬픔 같은 건. 백수린 - 눈부신 안부 지난 일 년 동안 네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변화가 생겼을 거라는 걸 이모도 안다. 많이 힘들었을 거라는 것도. 하지만 0)제부터는 조금씩 나아질 거야. 한 번에 괜찮아질 리는 없지만, 천천히 회복되고 있나보다 싶은 날도 찾아올 거야. 그러니까 이모는 네가 씩씩하게, 이곳에서 잘 지내면 좋겠다. 가끔은 엄마도 도우면서. 하지만 기억하렴. 그러다 힘들면 꼭 이모한테 말해야 한다. 혼자 짊어지려고 하면 안 돼. 아무리 네가 의젓하고 씩씩한 아이라도 세상에 혼자 감당해야 하는 슬픔 같은 건 없으니까. © 백수린 - 눈부신 안부 문학동네 빛조차 시끄러운. 백수린 - 눈부신 안부 "나 다음달 초에 제주로 내려가서 거기서 약국 한다." 그의 말이 반갑게 들렸던 것은 우재가 늘 마흔이 되기 전에 고향인 제주로 내려가 살겠다고 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서울에선 모든 게 너무 소란하잖아, 빛조차도 시끄러워, 라고 말을 했던가? ... 슬픔의 터널을 지나 쏟아지는 환한 빛처럼. © 백수린 - 눈부신 안부 문학동네 평범한 공간, 특별한 이야기. 이시목 외 11인 - 소설이 머문 풍경 해가 들어서는 아침, 쉼을 가진 이에겐 새로운 하루의 첫 시간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끝나지 않는 일상의 시작일 뿐이다. 쉼 없는 누군가는 그저 터벅터벅 걸어 다시 하루의 출발점으로 향한다. 필요한 건 여유. 계절과 계절 사이에 있는 간절기처럼 시간과 시간 사이에도 틈이 있다. 시간 사이의 틈, 즉 간극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이 여행이다. 낯선 곳에서의 한걸음은 일상에서의 걸음과 차이가 있다. 사람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빠르게만 내디뎠던 걸음이 여행지에서는 멈출수도, 뒷걸음질을 칠 수도 있으니 말이다. ... 평범한 공간에 숨은 특별한 이야기를 찾아 떠나다 @이시목, 이정교, 박성우 외 9인 - 소설이 머문 풍경 글누림 꾸준히, 고요히. 김애란 - 이중 하나는 거짓말 용식은 지금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거기 그냥 있으면 됐다. 중요한 건 여러 번의 계절을 나는 동안 지우가 용식을 깊이 봐온 것만큼 용식 또한 지우를 계속 지켜봤음을 지우에게 알려주는 거였다. 서로 시선이 꼭 만나지 않아도, 때론 전혀 의식 못해도, 서로를 보는 눈빛이 얼마나 꾸준히 그리고 고요히 거기 있었는지 보여주는 거였다. ... "삶은 가차없고 우리에게 계속 상처를 입힐 테지만 그럼에도 우리 모두 마지막에 좋은 이야기를 남기고, 의미 있는 이야기 속에 머물다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작가의 말’에서 ©김애란 - 이중 하나는 거짓말 문학동네 겨울 파도, 빛과 위험. 김애란 - 이중 하나는 거짓말 종일 바다를 보고 있으면 그 안에 엄청 많은 색과 선, 빛이 있다는 걸 알게 돼. 그걸 보면 뭔가 또 그리고 싶고. 오늘도 겨울 파도를 타러 온 사람들이 그 빛 위로 올라가 쓰러지며 막 웃더라. 위험을 밟고, 위험 한복판에 올라가 고꾸라지며 웃었어. 언젠가 나도 겨울 바다에서 눈을 맞으며 내 키보다 더 큰 파도에 올라서 보고 싶어. 그리고 그런 나를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어. 나 잘지내고 있다고, 안심하라고. ©김애란 - 이중 하나는 거짓말 문학동네 이전 1 2 3 4 ··· 210 다음 *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