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공유하기
728x90
한 달에 한 번은
수업을 빠지고 외래 진료에 가고,
일주일에 한 번은 아파서 내과에 갔다.
병원에 다녀와서는
친구들에게 겨우 받은 필기로
못 간 수업 내용을 독학했다.
적어도 열 시간은 자야 체력이 회복되었고,
하루에 한두 과목을 들으면서도
녹조가 되었다.
연비 나쁜 자동차처럼
체력을 돌려 놓기 위한 시간은 배로 드는데,
쓸 수 있는 시간은 절반도 안 됐다.
나는 통금이 없는데도 다음 날 출석을 위해서
저녁을 먹자마자 집에 돌아가야 했다.
어제 친구들이 늦게까지
혹은 밤새 나눈 이야기를 알지 못했다.
작은 공백들이 점점 쌓여서
그 애들과 나 사이에 거리감이 생겼다.
누구에게 서운해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우리는 어쩌면
영영 비슷해질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수오서재
희우 작가님 카카오 채널 : https://pf.kakao.com/_ELhib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4600657
예스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5504853
반응형
'Culture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개의 방] 김은주 - 누구에게나 오늘은 처음이니까 (0) | 2022.02.27 |
---|---|
[실수는 경험] 아우레오 배 - 죽어도 살자 (0) | 2022.02.26 |
[음식을 나눈다는 것] 이아영 - 애기 해녀, 제주 일기 (0) | 2022.02.24 |
[무조건적인 사랑] 천공 - 통찰과 역설 (0) | 2022.02.23 |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 박석현 - 부부의 품격 (0) | 2022.02.23 |
네이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