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은
수업을 빠지고 외래 진료에 가고,
일주일에 한 번은 아파서 내과에 갔다.
병원에 다녀와서는
친구들에게 겨우 받은 필기로
못 간 수업 내용을 독학했다.
적어도 열 시간은 자야 체력이 회복되었고,
하루에 한두 과목을 들으면서도
녹조가 되었다.
연비 나쁜 자동차처럼
체력을 돌려 놓기 위한 시간은 배로 드는데,
쓸 수 있는 시간은 절반도 안 됐다.
나는 통금이 없는데도 다음 날 출석을 위해서
저녁을 먹자마자 집에 돌아가야 했다.
어제 친구들이 늦게까지
혹은 밤새 나눈 이야기를 알지 못했다.
작은 공백들이 점점 쌓여서
그 애들과 나 사이에 거리감이 생겼다.
누구에게 서운해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우리는 어쩌면
영영 비슷해질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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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하루는 없다:아픈 몸과 성장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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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열여덟 살의 나이에 면역계가 스스로를 공격하는 병인 희소 난치병 ‘루푸스’를 진단받았다. 아픈 몸과 성장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헤매다, 더 이상 아픔의 원인을 스스로에게 찾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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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1등, 학생회장, 서울대 입학,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살아왔지만 남은 건 아픈 몸뿐이었다. 저자는 열여덟 살의 나이에 면역계가 스스로를 공격하는 병인 희소 난치병 ‘루푸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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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과 성장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 “전교 1등, 학생회장, 서울대 입학 모든 걸 촘촘하게 계획하며 살아왔는데 그 계획에 아플 수 있다는 변수는 없었다” 열여덟 살에 찾아온 희소 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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