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공유하기
728x90
한창 되는 일도 없고 하는 일마다 망해서
나 자신이 너무나 하찮고 쓸모없게 느껴져 괴롭던 시절,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닌
맞춤법 책을 읽다가 운 적이 있다.
'쓸모 있다'는 띄어 쓰고
'쓸모없다'는 붙여 써야 문법에 맞으며,
그건 '쓸모없다'는 표현이 '쓸모 있다'는 표현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되기에 표제어로 등재되어
그렇다는 내용 때문이었다.
그래, 세상에는 '쓸모없다'를 쓸 일이 더 많은 거야!
쓸모없는 것들이 더 많은 게 정상인 거야!
나만 쓸모없는 게 아니야!
내가 그 많은 쓸모없는 것 중 하나인 건 어쩌면 당연한 거라고,
그러니 괜찮다고
멋대로 위로받고는 눈물을 쏟은 것이다.
© 김혼비 - 다정소감
안온북스
반응형
'Culture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텐트 지퍼를 열자...] 황세원 -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0) | 2022.05.29 |
---|---|
[커피와 에그타르트] 권호영 -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0) | 2022.05.28 |
[외로움과 자유함] 가랑비메이커 -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0) | 2022.05.26 |
[외로워하지 않았으면] 강가희 - 다독이는 밤 (0) | 2022.05.25 |
[현재에 집중] 이연 -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0) | 2022.05.25 |
네이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