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하, 무리가 저마다 횃불을 들고 있습니다.
화공의 위험이 있으니 물러서십시오.˝
”내금위장 눈에는 저들이 적으로 보이는가?
내 눈에는 어여쁜 백성으로 보인다.
궁문을 열라.
적으로 여기고 두려워하면서
어떻게 백성을 이끈단 말인가!
어서 문을 열라!
백성이 다쳐서는 안 된다.“
-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궁문을 여는 사도 세자, 이선
ⓒ 임정원 - 중금
비욘드오리진
경종, 영조, 사도 세자 이선, 정조로 이어지는 조선 개혁 군주들과
이 임금 곁에서 왕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중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왕의 입을 대신하는 자, 중금은
어전 회의 때 왕의 뜻을 분명하게 전달하거나
문서로 남기지 않아도 되는 혹은 문서로 남겨서는 안 되는 왕의 의중을
대신 말로 전하는 궁중 직책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중금은 목소리와 외모는 물론,
임금을 호위할 수 있는 무예도 겸비해야 합니다.
사도 세자에 대한 이야기는 미스테리한 부분이 많은데,
아버지 영조와의 관계, 그리고 사도 세자의 아들 정조와의 관계가 드라마틱하게 그려져 있네요.
신효명과 이재운으로 시작되는 장편소설 중금.
인물과 사건 전개가 명확하고 빠르며,
왕과 신하의 모습이나 관료와 백성과의 관계가 지금과도 닮은 부분이 많아
가슴 깊게 와 닿습니다. 3권도 나왔으면 참 좋았겠다 싶었고요.
정치와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권력이나 이권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많은 생각이 드는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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