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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책

고요하고 오감한 하루. 민바람, 신혜림 - 낱말의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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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생각을 떨치고 숨을 고르며
넘겨야 하는 시간들이 있다.
손가락 하나로 벼랑을 붙들고 있는 날도 있다.

버텨야 하는 하루.

그런 하루가 이어지다 보면 마침내
버티지 않아도 되는 하루가 찾아왔을 때 알게 된다.
조금 더 고요해 질 수 있다는 게 행복이란 걸.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는 지금의
조금 더 고요한 하루가 오감한• 것이라는 걸.
완전히 자유롭고 평화롭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버텨야 하는 하루 속에도
나를 버티게 해준 힘들이 숨어 있음을
똑바로 보게 된다.

• 분수에 맞아 만족히 여길 만하다.
지나칠 정도라고 느낄 만큼 고맙다.

주머니 가득 담아온 휴가지의 돌맹이를 닮은
어여쁘고 단정한 단어들.
낱말의 장면들
@민바람 글, 신혜림 사진
서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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