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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갈 짐을 싸는데 엄마가 까만 봉다리 하나를 챙겼다.
포도였다.
너무 맛있어서 병원에서 혼자 먹을 거랬다.
하지만 종일 병원에 있던 엄마는
포도를 꺼내 먹을 여유가 없었다.
엄마는 저녁도 먹지 못하고 쓰러져 잠들었다.
문득 가방 속에 넣어둔 포도가 떠올랐다.
까만 봉다리에 꽁꽁 싸둔 포도를 꺼내 씻었다.
물컹 물컹.
죄다 짓무른 포도알뿐이었다.
엄마는 못 먹을 것들만 골라서
혼자 먹겠다고 넣어 갔던 거다.
@고수리 -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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