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사진이 안올라가네;;)
표백 - 장강명, 한겨레출판
예전에는 문학동네를 좋아했었는데, 이제 다시 한겨레출판이 좋아지고 있다.
한겨레 문학상은 무조건 고고.
나는 이 세상이 아주 흰색이라고 생각해.
너무 완벽해서 내가 더 보탤 것이 없는 흰색.
내 맘대로 첫 문장을 바꿔본다. 작가가 이걸 본다면 아마 엄청 싫어하겠지만, 의미가 동일하다면 한 글자라도 줄이는게 좋다고 본다. 물론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이 내가 고친 말하고 똑같은 의미인지는 모른겠다...
저 글을 보니 "세상엔 완벽한 문장따윈 존재하지 않아.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이 문장이 떠올랐다.
나와 동갑인 장강명이라는 분이 왠지 하루키와 닮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면서.
하루키 문장은 굉장히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아무리 떠올리지 않으려 해도 생각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그때부터 더 떨쳐낼 수가 없다.
표백이라는 책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하루키 책이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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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것들이 잘 짜여져있는 사회에서 권력이 없는 개인은 더이상 할게 없다.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 권력을 유지할 수 있어서, 권력이 없는 사람은 뭘 해도 권력을 가질 수가 없다.
이런 사회에서 개인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건, 온전히 내것인 내 몸을 버리는것 뿐이다.
무언가 큰 목표에 도달했을때 그 목숨을 버리는 자살선언이야말로 이 세상에 나를 표현하는 단 하나의 방법이다.
...
처음에는 그냥 술술 읽히다가 중반부터 몰입이 많이 되는 소설이다.
지금 혼란스럽고 시끄러운 이 시국과 겹쳐서 많은걸 생각나게 하는,
오랜만에 기분좋은 소설을 만났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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