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공유하기
728x90
어릴 적 아버지는
나를 종종 술자리에 데려가곤 하셨다.
유독 따라나서기 싫었던 곳이 있었는데
포구 앞 포장마차였다
물컹한 회는 도저히 삼킬수 없었고
온몸을 휘감는 비릿한 냄새에 미간을 찌푸렸다
굶주린 고양이들은 주위를 배회했고
혹여 눈이라도 마주칠 때면 난
의자 밑으로 숨어들기 바빴다
사회 생활을 시작하며
먹지 않던 회도 술도 먹기 시작했다
넘길 수도 뱉을 수도 없는 말들은
목구멍에 가시처럼 박혀 있었다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아버지는
어디로부터 도망쳤던 것일까
#삼킬수없는것들
ⓒ 유림 - 아날로그를 그리다
행복우물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coupa.ng/cbte5n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0593969&start=slayer
예스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90309168
반응형
'Culture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로움, 여유] 김은주 - 누구에게나 오늘은 처음이니까 (0) | 2021.06.10 |
---|---|
[지금 빨리 할 수 있는 것부터] 박근호 - 당신이라는 자랑 (0) | 2021.06.09 |
[초록색은 평화로움] 김선현 - 자기 치유 그림 선물 (0) | 2021.06.07 |
[의식의 씨앗] 정여울 -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 (0) | 2021.06.06 |
[부족함을 마주한다는 것] 정한경 - 안녕, 소중한 사람 (0) | 2021.06.05 |
네이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