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책

[감이 익으려면]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네이버 공유하기
728x90

여행 중 어둠이 채 내기도 전에
잠이 먼저 쏟아졌다.
일찍 들어왔던 잠이 나를 버려두고 떠나면,
오랜 시간 까만 방에 홀로 깨어 있었다.

창호지를 통해 동이 트는 모습과
일제히 울리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좋았다.

문을 열면 달콤한 공기가
살며시 드나들곤 했다.
그때 적막 속에서 조용히 내게 손을 흔든 건
감나무였다.

나무는 푸른 잎을 흔들며
감이 익으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아직 심지도 않은 나무의 감이 익기를
기다리는 조급한 내 마음을 다 안다는 듯.

ⓒ 윤소희 - 여백을 채우는 사랑 (
행복우물

반응형
네이버 공유하기


*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