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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우리가 타인의 내부로
온전히 들어갈 수 없다면,
일단 바깥에 서보는 게 맞는 순서일지도 모른다.
그러느라 때론 다리가 후들거리고 얼굴이 빨개져도
우선 서보기라도 하는 게 맞을 듯했다.
그러니 이해란 타인 안으로 들어가 그의
내면과 만나고 영혼을 훤히 들여다보는 일이 아니라,
타인의 몸 바깥에 선 자신의 무지를 겸손하게 인정하고,
그 차이를 통렬하게 실감해나가는 과정일지 몰랐다.
그렇게 조금씩 바깥의 폭을 좁혀가며,
밖을 옆으로 만드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 김애란 - 잊기 좋은 이름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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