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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부작용이 사람마다 다르게 온다는 말은
여러 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 고통을 주기로 작정이라도 한 모양인지
내가 가장 혐오할 만한 부작용만 골라서
비처럼 쏟아지는 기분이었다.
온몸이 부어 물건을 집는 것도 힘이 들었다.
손과 발에서 감각이 사라진 지는 오래되었고
몸무게는 평생 경험해본 적이 없는 숫자를 넘어섰다.
겉으로 보면 그보다 훨씬 더 비대해 보였다.
집에서 거울을 모두 치워 버렸지만
씻을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욕실
거울 속에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꿈틀대고 있었다.
ⓒ 허지웅 - 살고 싶다는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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