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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료가 내 자존감에 빨대를 꽂고
제 배만 불리던 날에도 나는
집에 오자마자 오복이를 껴안았다.
오복이는 도망가지 않고 묵묵히 안겨 있었다.
나를 기다려줄 줄 아는 고양이.
변기통에 앉아
골프 유튜브를 보고 있을 동료를 떠올리며
나는 또 우월감을 느꼈다.
내가 변기통에 앉아 고군분투하는 동안
오복이는 말없이 나를 바라봐주고 있었으니까.
그에게는 오복이가 없지만
나에게는 오복이가 있다.
나에게는 너희에게 없는 오복이가 있다.
• 오지윤 - 작고 기특한 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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