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책

작고 기특한 불행

네이버 공유하기
728x90


회사 동료가 내 자존감에 빨대를 꽂고
제 배만 불리던 날에도 나는
집에 오자마자 오복이를 껴안았다.
오복이는 도망가지 않고 묵묵히 안겨 있었다.

나를 기다려줄 줄 아는 고양이.

변기통에 앉아
골프 유튜브를 보고 있을 동료를 떠올리며
나는 또 우월감을 느꼈다.
내가 변기통에 앉아 고군분투하는 동안
오복이는 말없이 나를 바라봐주고 있었으니까.

그에게는 오복이가 없지만
나에게는 오복이가 있다.
나에게는 너희에게 없는 오복이가 있다.

• 오지윤 - 작고 기특한 불행
알에이치코리아

반응형

'Culture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땅의 야수들  (0) 2022.10.02
사는 즐거움  (0) 2022.10.01
머니 시크릿  (0) 2022.09.29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0) 2022.09.28
쓰는 사람, 이은정  (0) 2022.09.27
네이버 공유하기


*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