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공유하기
728x90
가을이 가혹한 이유는
무엇을 틔우기에도 무엇이 완전히 지기에도
짧은 계절이기 때문이겠죠.
마른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다가도
소리 없이 찾아온 뜨거운 볕에 땀을 흘리던
시월의 입구에서 당신을 보았어요.
온종일 홀로 떠도는 하루를 보내고도
외로움이 부족했던 건지,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저녁이었어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배회하고 싶어지는 마음과는 달리
몸은 무척 지쳐 있었죠.
어디든 좋으니
낯선 곳에 푹 잠겨 있고 싶었어요.
ⓒ 가랑비메이커 -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문장과장면들
반응형
'Culture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0) | 2022.10.30 |
---|---|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고. 펀자이씨 - 어디로 가세요 펀자이씨? (0) | 2022.10.29 |
쓰는 사람, 이은정 (0) | 2022.10.27 |
작은 땅의 야수들 (0) | 2022.10.26 |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0) | 2022.10.25 |
네이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