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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들어가는 걸음은
아무리 노력해도 빨라지지 않는다.
마음이 놓인다.
성급한 나를 느리게 만들어 주는 파도.
파도가 내 정강이를 계속 밀어내고
온몸에 닭살이 돋는다.
얼음 같은 물결은 몇 번이고 경고를 보낸다.
"끔찍하게 추울지도 몰라. 정말 들어올 생각이야?"
그럼에도 계속 걸어 들어오는
끈질긴 인간이라는 확신이 생기면
바다는 느닷없이 친절해진다.
추위는 홀연히 사라지고,
파도가 건네는 부드러운 포옹.
ⓒ 오지윤 - 작고 기특한 불행
알에이치코리아
득주와 함께한 바다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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