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공유하기
728x90
오래된 내가
새로 될 나를 놓아주지 않는 느낌,
사는 데 기운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한심하고 하찮아서,
나를 향한 연민과 비하가 도를 넘어서,
아래로, 아래로 자꾸만 가라앉아서,
무언가 딛고 설 만한
시간과 공간의 틈이 필요했습니다.
사는 건 쪼이고 마음은 펴고 싶었습니다.
나태한 몸은 다그치고,
조급한 마음은 뉘고 싶었습니다.
웅크리지 말 것, 불안하지 말 것.
습관 같은 슬픔을 떨치고,
끈질긴 죄책감과 적당히 협상할 것.
몸이 바빠 마음이 게을러질 것,
몸이 고되 마음이 덜 아플 것.
그리하여 연민과 비하는 이제
남의 것, 아니 없는 것.
그런 시간을 살아보려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김보리 - 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푸른향기
반응형
'Culture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사스럽게 일상을 누리는 2025년이 되기를. 백수린 -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0) | 2024.12.09 |
---|---|
생텍쥐페리, 박선주 - 나만의 필사책 어린 왕자 (0) | 2024.12.08 |
소년, 사랑. 윤동주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0) | 2024.12.06 |
윤동주 - 자화상,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 | 2024.12.05 |
계획이 아니라 즉시 실행할 용기. 존 크럼볼츠, 라이언 바비노 - 더 빠르게 실패하기 (1) | 2024.12.04 |
네이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