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삶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방인의 삶] 강가희 - 다독이는 밤 어렸을 때부터 이방인이란 단어를 좋아했다. 입 밖으로 발화했을 때 그 어감이 주는 이국적인 느낌, 진짜 내가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인 것 같은 생경한 기분이 묘하게 마음에 들었다. 그런 기질 탓에 부단히 여행을 다녔던 것도 같다. 외국에서 이방인으로 며칠을 보내다 훌쩍 또 다른 나라로 가버리는 방랑자의 시간은 자유 그 자체였다. 그 무엇에도 예속되지 않는 삶, 그물에 걸리지 않는 사자처럼 정처 없이 떠다니는 이방인의 삶을 자주 꿈꿨다. 그러나 막상 진짜 이방인이 되어 보니 이것은 무척 슬픈 일이었다. 생김새가 다른 사람들 사이에 껴 있을 때 느끼는 소외감, 그들의 언어를 나만 이해할 수 없다는 답답함은 한동안 괴로움에 머물게 했다.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세상에서 발을 딛고 살아가는 것은 상상했던 것만큼 .. 이전 1 다음 *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