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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책

[자연에 귀 기울이는]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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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귀 기울이는]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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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잘하고 싶었는지, 무엇으로 칭찬받고 싶었는지
물어보면 복희는 뜬금없이
그 시절 시골 풍경을 이야기한다.
논밭 한복판에 있던 원두막에 관해.
여름에 그 원두막에 누워서 들으면
사방으로 소리가 얼마나 꽉 차는지에 관해.
무슨 소리가 그렇게 컸냐고 물으면 복희는
자연은 원래 시끄러운 법이라고 대답한다.
무성한 풀과 꽃과 나무에서 나는 소리,
개구리와 귀뚜라미와 새와 소가 우는 소리,
땅에서 나오는 열기의 소리, 
일몰의 소리, 바람의 소리. 
시각과 후각과 청각을 다 채우는 그 소리들. 
자연 속에 혼자 누워 있을 때 복희는
자아가 다 흩어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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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내가 없는 느낌이었어.
내가 없는데 아주 충만한 느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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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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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풀과 나무와 바람에
생기를 가져다주는 봄비가 왔습니다. 
출근길에 많은 사진을 찍게 만드는 봄인데요.
내가 없는데 아주 충만해지는 느낌을 위해
자연에 귀 기울이는 여유를 가져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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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귀 기울이는]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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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귀 기울이는]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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