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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어느 순간' 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때가 있다.
눈을 떠보니 어느 순간 사랑을 하고 있었고
눈을 떠보니 어느 순간 어른이 되어 있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순간 나에게서
무언가가 멀어지고 있는.
언제부터 내 삶이 이렇게 달라졌을까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조금씩 내 삶의 각도를 벌려놓지 않았나 싶다.
당장 그때는 눈에 보이게 달라지는 게 없었지만
그런 날들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나를
만들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했던 일이
쓸모없게 느껴지지 않는다.
ⓒ 박근호 - 당신이라는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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