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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아닌 글로만 간신히 효도를 실천하는 나는
차마 전화로는 할 수 없었던 내 마음속의 이야기를
다행히 글로는 고백할 수 있다.
'엄마, 한강다리까지 혼자 걸어간
엄마 마음을 몰라줘서 미안해.
그때 같이 가서 함께 껴안고
울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아빠,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 큰일 나는 줄 아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에게 기어이 그 말이
나오도록 끝까지 코너로 밀어붙여서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이 한 번 무너뜨린 '마음의 둑'은
며칠간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무너져내렸다.
그동안 미안했던 모든 일이 한꺼번에
해일처럼 밀려와 나를 혼자 울게 했다.
가진 것 없고 기댈 곳 없었던 두 사람이
키우기엔 너무 버거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큰딸을 그저 받아주고 또 받아준
내 착한 부모에게 미안한 것이 너무 많은데,
미안하다는 말로는 그 쓰라린 미안함을
다 표현할 수가 없었다.
ⓒ 정여울 • 이승원 - 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이야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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