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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끼를 김밥으로 먹고 나면
가족들은 김밥을 외면하고 다른 음식을 찾았지만
나는 먹어도 또 먹어도 김밥이 좋았다.
가장 좋은 점은 밥상 머리에서 항상 듣던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김밥을 먹을 때는 음식을
골고루 먹으라는 말을 누구도 하지 않았다.
예리한 엄마는 어린 딸의 김밥사랑을
약점으로 이용하곤 했다.
아무 날도 아닌데
가끔 김밥이 밥상 위에 올라 있으면
나는 쾌재를 부르며 집어먹었다.
그때마다 김밥은 수상한 맛을 품고 있었다.
ⓒ 이은정 - 쓰는 사람, 이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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