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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커플의 낙타가 간밤에 사라진 것이다.
둘은 가이드에게 항의했지만,
이미 떠난 낙타를 다시 소환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나머지 투어 구성원들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소리 없는 말들이 무거운 침묵 사이에 떠 있었다.
내가 양보하고 싶지는 않지만,
누구라도 양보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들.
잠시 고민하다가, 저쪽 편에 있는 멋지를 보았다.
예상대로 녀석도 나를 보고 있었다.
몇 번의 뜻이 담긴 눈빛이 오고 간 후,
우리는 동시에 낙타에서 내려왔다.
'줄까 말까‘의 갈림길에 설 때는 주는 삶을 살자는
나름의 철학을 지킬 기회였다.
ⓒ 김멋지, 위선임 -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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