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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그런 일이 있었네.
하고 이불 위에 누워
식은 땀을 흘리며 생각해.
아픔을 기억해내는 일에 있어서
내 신체는 내 정신보다 유능한 것 같아.
기억력이 나쁜 머리가
조금 다행스럽게 느껴지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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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망각했기 때문에
반복했던 사랑들이 있으니까.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괴롭혔는지
금붕어처럼 까먹고는 다시 시작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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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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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오랫동안 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다가도,
모든걸 기억한다면 그것만큼 괴로운 것도 없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까먹고 잊고 덮어두고 미화도 해야
다음 발을 내딛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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