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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 작업을 하다가 잠수사들이 종종
패닉 상태에 빠질 때가 있어.
왜? 라고 묻자 웅이는 무서워서.라고 말했다.
어떤 종류든 간에 공포야. 겁에 질리는 거야.
사실은 공기가 안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아무런 문제 상황도 아닌데
그냥, 어둡고 춥고 혼자인 바닷속이 너무
두려운거야. 정신이 나가면 사람은 호흡이
빨라지게 돼. 숨을 계속 쉬고 있는데도
숨이 빨라져. 사람은 숨을 쉬면서도 질식할 수 있어.
과호흡으로 죽을 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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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아빠는 어떻게 해?
나는 물속에서 들고 있던 장비들을 다 내려놔.
그리고 가까운 기둥을 찾지. 그걸 향해 열심히
헤엄쳐가서 기둥을 온 몸으로 꼭 껴안아.
팔이랑 다리를 죄다 그 기둥에 붙이고
꽉 끌어안는 거야. 사랑하는 사람 껴안을 때처럼.
그걸 껴안고 나는 돈 생각을 했어.
보름 후에 월급이 들어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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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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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풀리는 일보다
잘 안되는 일이 더 많기도 합니다.
그래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어서,
악착같이 살아갈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견디고 버텨내는 모든 분들께 응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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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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