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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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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배워야] 송지은 - 그날이 없었더라면 무언가를 창조하려고 한다면 어린 아이를 유심히 지켜보라. 어린 아이가 비밀을 말해줄 것이다. 어린 아이는 의도를 갖거나 기대하지 않는다. 창조를 통해 무언가를 얻으려 하지 않는다. 하나하나가 새로운 시작이다. 그럼에도 기를 쓰지 않는다. 힘들이지도 않는다. 창조 조차 유희이다. 모든 것을 오롯이 홀로 해낸다. 거기에는 성공도 실패도 없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 송지은, 그날이 없었더라면. 따스한이야기. 아이를 보고 있으면 참 놀라울때가 많은데요. 지치지도 않고 뛰어다니고 조잘조잘 쉬지않고 떠들땐 나도 저렇게 힘이 넘쳤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성공이냐 실패냐에 대한 고민보다 그때그때 집중해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 역시 마음 먹은대로 행동해야겠구나 싶어요. 저도 분명 저 시기를 ..
[시간의 향기] 정란희 - 당신 마음의 볕으로 내 바람벽은 따뜻했습니다 시간의 향기 사계절 당신의 돋을볕에 불콰하게 물들어 내밀한 마음 건네고 으스름달 엷은 빛 당신에게로 올차게 수놓아 어울렸던 잇댄 시간들이 시나브로 향기로 배어듭니다. ⓒ 정란희, 당신 마음의 볕으로 내 바람벽은 따뜻했습니다. 보름달데이. 오늘은 달이 참 밝았는데요. 차가운 공기가 깨끗하고 맑아서 기분도 좋았습니다. 바쁘게 달려온 하루, 이런 날들이 쌓여서 내가 되어간다 생각하면 무언가 뿌듯하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 그러네요. 이런 시간들이 모여 좋은 향기가 나겠구나 싶은 밤입니다. 알라딘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6555421 당신 마음의 볕으로 내 바람벽은 따뜻했습니다 정란희 시집 . www.aladin.co.kr
[도마뱀] 에피- 낙타의 관절은 두 번 꺾인다 며칠간 도마뱀 천국을 여행하며 깨달은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자연과 공생하며 살아가는 라오스에서 도마뱀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는 것. 나머지 하나는 도마뱀도 자세히보면 꽤 귀엽다는 것이다. 방에서 몇 번 도마뱀을 마주쳤지만, 더는 처음처럼 놀라지 않았다. 도마뱀은 내가 방에 있든 말든 자유롭게 들어와서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 에피, 낙타의 관절은 두 번 꺾인다. 행복우물. 저도 벌레나 파충류를 참 많이 싫어하는데요. 마주칠거 같은 상황이다 싶으면 (아무 소용 없지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대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눈 앞에 나타나면 그게 마음대로 안되요. 벌레에게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자주 만나면 익숙해질까요? 설마... 알라딘 : www.aladin.co.kr/..
[앎을 주는 공간] 장재희 - 나를 돌보는 법을 잊어버린 나에게 상담실과 진료실은 매일 나에게 앎을 주는 공간이 되었다. 상담실에 매일 다른 환자와 보호자가 내 앞에 앉아 있으면 '오늘은 나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기 위해 온 걸까?' 라고 생각했다. 환자를 만나면서 그 전에는 결코 알 수 없었던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일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고, 토하지 않고 음식을 먹을 수 있고, 통증 없이 잠을 잘 수 있는 건 감사한 삶이라는 걸 환자들이 나에게 매일 알려주었다. ⓒ 장재희, 나를 돌보는 법을 잊어버린 나에게. 나무와열매.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4565733 나를 돌보는 법을 잊어버린 나에게 나를 보는 연습으로 번아웃을 극복한 간호사 이야기. 단 한 사람이..
정란희 - 당신 마음의 볕으로 내 바람벽은 따뜻했습니다 당신 마음 호젓한 곳까지 된바람이 뼛속들이 관통하는 날 시어가 당신 마음의 담장에 뿌려져 아름다운 시꽃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그 꽃은 휘청거리는 세월에도 늘 계절따라 당신께 올곧게 잔물결 되어 가슴 안에서 마음의 볕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더불어 내게 와준 당신께 이 말 만큼은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당신 마음의 볕으로 내 바람벽은 따뜻했습니다' ⓒ 정란희, 2020년 만추. 보름달데이 출판.
[전기, 매화초옥도] 김선현 - 그림의힘 이른 매화가 핀 걸로 봐서 아직 찬 기운 가득한 겨울인데도 서옥의 창문을 남김없이 열어놓았습니다. 곧 만날 그 사람이 너무 그리워서입니다. 한시라도 빨리 내다보고 싶어서입니다. 깊은 산속까지 찾아온 손님이 어찌나 반가웠는지 그 마음이 손님의 옷을 발갛게 물들였습니다. - 전기, 매화초옥도 . ⓒ 김선현, 그림의힘. 에이트포인트 EightPoint. .
시인 천양희 -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외국어의 힘] 허새로미 -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 우리는 끊임없이 서로에게 신호를 보낸다.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조차 신호이다. 세상에 가득한, 명멸하는 신호 가운데 나는 한국어와 영어를 내 등대로 삼았다. 모국어에 말 하나를 더하고 나서 나는 비로소 세상이 그렇게까지 두렵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 허새로미,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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