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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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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주는 일. 이은정 - 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 . 위기에 빠진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의롭지 않거나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가 아니다. 선한 마음과 밝은 눈을 가지고 살더라도 세상에는 어떤 기회들이 늘 공평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의 나라면 남의 일에 신경쓰지 않았을 텐데, 인생의 큰 고비들을 넘긴 후 많이 변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부디 내 앞에 나타나게 해달라 빌었던 적이 있었다.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이번 생에 갚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했다. 없던 마음을 가지면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 같다. 좋은 마음에서 나오는 시선이 기적의 순간으로 안내할 것이라 믿는다. @이은정 - 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 이정서재 #이은정 #사랑하는것이외로운것보다낫다 #이정서재 #위기에빠진타인 #선한마음 #밝은눈 ..
실제보다 먼 거리. 이은정 - 비대칭 인간 나는 상점 유리에 반사된 우리를 보았다. 보이는 것보다 분명 더 가까이에 있을 우리의 모습이었다. 실제보다 두배쯤 먼 거리. 그 거리에서 바라본 내 얼굴은 아주 평범했다. 어두워서 그럴까, 멀어서 그럴까. 나는 쇼원도를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 내 비대칭 얼굴이나 수오의 짝짝이 눈썹은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 거리. 그게 문제였을까. 너무 가까운 게 문제였을까. 그렇지만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대상을 알 수가 없었고 적당한 거리가 어느 만큼인지도 알 수 없었다. © 이은정 - 비대칭 인간 득수
눈부신 희망. 사람이 희망. 이은정 - 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 사람만이 희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작가가 된 후였다. 삶에 필요한 마음을 결국 사람이 가져다준다는 걸 깨달았을 때, 반성과 후회의 시간이 왔다. 가난과 무명에 허덕이는 나를 도와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사람이 희망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삶이 절망스럽지만은 않았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싹이 트는 것을 보았다. 사람이 온다. 얼굴에는 미소를 머금고 양손에는 관심과 사랑을 들고, 사람이 온다. 사람의 모습을 한 희망이 온다.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여기면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바뀌게 된다. 그렇게 바뀐 태도는 또 다른 희망이 된다. 당신도 나도 눈부신 희망일 수 있다. @ 이은정 - 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 이정서재
모든 시절을 사랑하길. 이은정 - 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 삶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종종 잊고 살아간다.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서느라, 뜨거운 감정들을 돌파하느라, 눈앞의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많다. 어린 아이는 넘어지는게 두렵지 않고 노인은 넘어지지 않는 방법을 안다. 그사이에 낀 수많은 시절이 찬란하지 않은 때가 없음을 얘기하고 싶다. 행간마다 지나온 시절이 쏟아지는 계절, 춥고 시리고 가련한 겨울에는 자신에게 관대해져야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들은 그저 보듬어주고, 아직 오지 않은 시절에는 용기를 갖자. 모든 시절의 당신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 이은정 - 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 이정서재
감사하고 감사하다. 이은정 - 쓰는 사람, 이은정 나는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장마철에도 이 가벼운 집이 떠내려가지 않아서 감사하고, 이제 한겨울에 집에서 장갑을 끼지 않아도 되니 감사하다. 햇반을 먹을 수 있게 해주어서 전자레인지에 감사하고, 산골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해주어서 KT에 감사하다. 고독사할까 봐 간간이 생존 확인을 해주는 지인들에게 감사하고, 미천한 나를 믿고 일거리를 주는 편집자분들에게 감사하다. 감사하다고 말을 하면 자꾸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 꼬리를 물고 온다. ©이은정- 쓰는 사람, 이은정 포르체
그럼애도 불구하고. 이은정 - 쓰는 사람, 이은정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에 깊은 애정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숨 바쳐 싸우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그 모든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내포한 상황은 하나같이 절절하고 안타깝다. 그 길을 가기까지 많은 고뇌와 갈등에 힘겨웠을 테지만, 결국 시련까지 포용하는 길을 선택한 사람들. © 이은정 - 쓰는 사람, 이은정 포르체
일상의 고마움. 이은정 - 쓰는 사람, 이은정 물이 나오지 않을 때는 제발 물만 나왔으면 좋겠고, 보일러가 고장 났을 때는 보일러만 돌아가면 소원이 없겠고, 온수가 나오지 않을 때는 온수만 나오면 살 것 같았다. 우리는 사람이 한 계절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서는 일상에 얼마나 많은 수고가 필요한지 잘 모르고 산다. 간혹 그중 하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오는 불편을 느끼고서야 감사함은 무섭게 고개를 든다. ⓒ 이은정 - 쓰는 사람, 이은정 포르체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모든 분들, 편안하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먹어도 또 먹어도 좋은 김밥. 이은정 - 쓰는 사람, 이은정 한두 끼를 김밥으로 먹고 나면 가족들은 김밥을 외면하고 다른 음식을 찾았지만 나는 먹어도 또 먹어도 김밥이 좋았다. 가장 좋은 점은 밥상 머리에서 항상 듣던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김밥을 먹을 때는 음식을 골고루 먹으라는 말을 누구도 하지 않았다. 예리한 엄마는 어린 딸의 김밥사랑을 약점으로 이용하곤 했다. 아무 날도 아닌데 가끔 김밥이 밥상 위에 올라 있으면 나는 쾌재를 부르며 집어먹었다. 그때마다 김밥은 수상한 맛을 품고 있었다. ⓒ 이은정 - 쓰는 사람, 이은정 포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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