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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아마 그즈음이었으리라.
아버지가 살면서 가장 행복해한 순간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 시절 부모님의 사진을 보면 느낄 수 있다.
30년 전 아버지는 진심으로
자기 인생을 좋아하는 사람의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러니 회사 점심시간에 밥도 거르고
신혼방으로 엄마 얼굴을 보러 갔을 거다.
가슴팍에 호방을 넣고, 그게 식을까 봐
수도국산 꼭대기까지 종종거리며 달려갔을 거다.
아버지는 호방에는 손도 안 대고
아내가 먹는 모습만 쳐다봤다.
ⓒ 김애란 - 잊기 좋은 이름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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