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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책

비람과 빛과 어둠이 되어. 오가와 이토 - 날개가 전해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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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있는 곳을
미유키가 알 수 있도록
깃털을 하나씩 땅에 떨어뜨렸다.

하나, 또 하나.
해님 색깔의 깃털이
둥실둥실 공중에 춤추고 있다.

빙글빙글 돌며 지상으로 떨어진다.
어느 깃털은 언덕 쪽에,
또 어느 깃털은 교회 지붕 위에.

나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하늘을 날았다.
날다 보니 머리가 텅 비어 개운해졌다.

나는 한 순간 바람이 됐다.
나는 한순간 빛이 됐다.
나는 한순간 어둠이 됐다.

바람과 빛과 어둠이 되어
공중을 쌩쌩 내달렸다.

다정한 날개의 주인이 되렴.
날개가 전해 준 것
@ 오가와 이토 지음, 권영주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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