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공유하기
728x90
나는 내가 있는 곳을
미유키가 알 수 있도록
깃털을 하나씩 땅에 떨어뜨렸다.
하나, 또 하나.
해님 색깔의 깃털이
둥실둥실 공중에 춤추고 있다.
빙글빙글 돌며 지상으로 떨어진다.
어느 깃털은 언덕 쪽에,
또 어느 깃털은 교회 지붕 위에.
나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하늘을 날았다.
날다 보니 머리가 텅 비어 개운해졌다.
나는 한 순간 바람이 됐다.
나는 한순간 빛이 됐다.
나는 한순간 어둠이 됐다.
바람과 빛과 어둠이 되어
공중을 쌩쌩 내달렸다.
다정한 날개의 주인이 되렴.
날개가 전해 준 것
@ 오가와 이토 지음, 권영주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반응형
'Culture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리와 철학자. 우애령, 엄유진 - 행복한 철학자 (2) | 2023.12.23 |
---|---|
나만의 글쓰기 수업. 강가희 - 나를 위한 글쓰기 수업 (2) | 2023.12.22 |
하나의 심장, 두 개의 운명. 나윤희 - 손안의 안단테 (1) | 2023.12.20 |
아버지에게는 아버지의 사정이. 정지아 - 아버지의 해방일지 (1) | 2023.12.19 |
살아간다는 건 그리움이다. 푸름 김수진 - 오늘도 나는 당신의 안녕을 빈다 (0) | 2023.12.18 |
네이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