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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던 양로원의 미국 할머니들은
남편이 유학생이라고 하면 반색을 하면서
무엇을 공부하느냐고 묻다가
철학을 공부한다고 하면
손을 꼭 잡고 위로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무엇이든 참고 견디면 낙이 오니까
용기를 잃지 말라는 것이었다.
어떤 할머니는 눈물까지 글썽거리고는 했다.
아버지가 된 철학자는 험난할지언정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자녀들에게 귀띔하곤 했다.
장성한 자녀들을 대동하여 길을 걸을 때
어쩐지 철학자의 어깨에 힘이 실리는 것을 보면
그가 고독한 실존철학자의 경지에는
못 들어간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우애령글, 엄유진 그림 - 행복한 철학자
하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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