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공유하기
728x90
.
복희의 품 안에서 자라고 그녀의 이웃으로 지내면서
나는 그녀로부터 온갖 종류의 행복의 모양을 배워왔다.
행복인 줄 몰랐는데 행복이었던 것들도 있고
행복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것들도 있었다.
그녀가 나보다 더 많은 걸
행복과 감사로 여긴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
나는 그저 복희를 보고 배운다.
눈물을 참지 말라고 가르쳤던 복희.
감잎차를 수시로 달여 먹으라고 가르친 복희.
길에 떨어져있던 인동초 꽃나무가지를 주워와
화병에 담던 복희. 사십 넘어서
세 평짜리 집에 살면서도 비참함을 모르던 복희.
작은 빌라에서도 온갖 별미의 음식들을
만들어내던 복희. 이름도 복 복자와 기쁠 희자로
된 복희. 내 엄마의 이름을 생각하고 부를 때마다
조금 웃게 된다. 나의 가장 오래된 친구 복희랑
앞으로도 여러 행복의 모양을 알아갈 수 있다면.
오랫동안 그럴 수 있다면.
.
ⓒ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
행복의 모양.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으로 그려봅니다.
기쁨과 긍정은 어떤 모양일까 싶기도 하고요.
조금 더 웃고 조금 더 즐거운 하루 되시길.
.
2020.04.03
반응형
'Culture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안한 마음] 이서윤, 홍주연 - 더 해빙 (0) | 2020.06.01 |
---|---|
[인생이란] 김형경,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1 (0) | 2020.05.31 |
[삶의 의미] 도제희,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0) | 2020.05.29 |
[살아있어야]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0) | 2020.05.28 |
[인생이란] 도제희,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0) | 2020.05.27 |
네이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