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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나는 밤송이 하나를 받아들고
그것이 인생이라 여기며 쩔쩔매고 있었던 것 같다.
손바닥뿐 아니라 온몸을 찔러대는 그것을
버릴 수도, 감싸쥘 수도 없었다. 겨우겨우
밤송이를 까고 그 안의 것을 꺼내 들었을 때는
그것이 인생인가 싶었다. 그럼 그렇지,
어떻게 산다는 게 밤송이 같을 수가 있는가.
그때는 진갈색으로 빛나는 밤톨들을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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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삶이란 그냥 바라보는 것이 아니기에
진갈색 껍질을 벗겨보았을 것이다.
그 안에는 연갈색 융단 같은 보늬가 있었고
그때는 또 그것이 인생인가 싶었다.
밤알을 손바닥에서 굴리며
부드러운 감촉을 즐기기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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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경,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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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생각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게 인생이겠지만,
모든건 전부 내가 스스로 간절히 바라고 행동한 결과겠지요.
시원한 봄 주말, 편하게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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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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