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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지 못한 호의가 주는 뜻밖의 위로.
#받았다그램 #이벤트당첨 #글과그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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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춥지만 따뜻한 차 한잔 나눌 수 있는
여유와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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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는 말 대신.
딱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날,
어느 순간에 갑자기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솟구쳐오를 때가 있다.
매일 무언가를 조금씩 꾹꾹 눌러담다가
그것이 마음속에 더이상 수용 불가능할 정도로 쌓였을 때,
아주 작은 자극에도 폭발해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터져버린 눈물은 쉽게 멈추지 않는다.
사람들은 어떻게 버텨내고 있는 걸까.
터져나온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나는 얼른 옆에 놓인 쿠션을 끌어안았다.
소복이 쌓인 눈 속에 얼굴을 묻고
자신의 눈에 아무도 보이지 않으니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새처럼
눈을 꼭 감고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누군가 옆에 다가온 듯한 소리가 들렸다.
얼굴이 엉망진창이 되었을 것이 분명한 나는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고개를 든 나는 다 마신 커피잔 대신 그 자리에 놓여 있는
가득 채워진 따뜻한 머그잔을 발견했다.
바깥에는 비가 내려 으슬으슬 추웠지만
컵을 양손으로 감싸쥐자 따스한 온기가 온몸으로 전해졌다.
ⓒ 박정은, 뜻밖의 위로. 이봄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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